스즈키, 印尼에 1조원대 자동차 공장 세운다..동남아시장 공략 본격화

동남아 자동차시장 빠르게 성장..생산 확대
2015년 역내 관세철폐..수출가격경쟁력 강화
  • 등록 2013-07-29 오전 11:31:12

    수정 2013-07-29 오전 11:31:12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일본 스즈키자동차가 내년 인도네시아에 1000억엔(약 1조1311억원)을 투자해 승용차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스즈키 측은 인도네시아 공장을 거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스즈키는 현재 연간 15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인도네시아 생산거점에 1000억엔을 투자해 연산 20만대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투자자금 중 400억엔은 엔진 생산설비에 투자하고 600억엔은 승용차 공장에 투입한다. 이를 통해 배기량 1000cc 엔진을 탑재한 경차 ‘왜건R’을 생산할 계획이다.

스즈키는 인도네시아 생산능력을 늘려 아시아 시장에서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스즈키는 현재 인도 시장에서 연간 117만대를 생산해 시장점유율 40%로 인도 자동차시장 전체 1위다.

스즈키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내 생산설비를 늘리는 이유는 동남아 자동차시장 성장 가능성과 2015년 발효되는 AFTA(아세안자유무역협정) 때문이다.

동남아시아 주요 6개국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대수는 총 348만대로 신흥국 주요시장 가운데 러시아에 이어 인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자동차 판매대수도 중산층 확대로 최근 급증하고 있으며 2012년 동남아 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33% 증가해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AFTA를 통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지역 역내 관세장벽 철폐도 스즈키가 동남아 생산설비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주된 이유중 하나다. 아세안 국가들은 오는 2015년까지 역내 모든 관세장벽을 철폐한다. 이를 경우 역내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 기업들은 관세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 역내 수출가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스즈키 이외 도요타와 닛산 등 다른 일본 자동차 대기업들도 동남아 생산거점 강화에 나서고 있다. 도요타는 2016년까지 인도네시아에 230억엔을 투자해 엔진공장을 신설하기로 했고 닛산자동차도 2014년까지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태국에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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