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임시방편적인 채무한도 상향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신용등급 강등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이 박탈될 때 일어날 여파는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 우선은 최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미 국채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막심한 손실을 떠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오랜기간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이었던 중국의 거센 비난과 항의는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그동안 중국과 환율관련 팽팽한 `기싸움`을 진행했던 미국 입장에서는 망신살 뻗치는 일이다.
미국에 대한 신뢰도 바닥모를 하락은 불가피하다. 이미 금융위기와 달러화 약세 등으로 기축통화 변경 논란 등에 시달렸던 미국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여론도 들끓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은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의원실로 빗발치는 항의전화에 업무가 불가능할 정도라고 미국 내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시장은 이미 요동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를 포함한 전세계 증시가 폭락했으며, 안전자산인 금 등의 가격은 하루가 멀다하고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 디폴트에 대비한 일종의 보험격인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 순 익스포저(위험노출)는 약 49억달러로 이미 그리스의 46억달러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궁극적으로 불안정한 정부의 재정정책과 정치적 시스템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지금 미국이 처한 진정한 문제는 신평사의 등급강등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