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A380 도입을 예로 들었다. 조양호 회장이 A380 도입을 결정했던 2003년은 9.11테러 여파로 전 세계 경제, 특히 항공업계가 시름에 빠졌을 때였다. 당연히 조 회장의 결정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라는 평가다. 워낙 경기가 안 좋을때 주문하다보니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항공기를 살 수 있었고, 작년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적인 부담도 크게 줄였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게 경영 관리"라며 "당시에도 9.11 테러로 인한 위기를 항공기 구입의 적기로 봤었다"고 전했다.
최근 역시 일본의 대지진 여파, 고유가로 만만찮은 환경이다. 하지만 조 회장은 이 역시 금세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 견해를 보였다.
조 회장은 "올해는 작년에 비해 어렵다"면서도 "기름값이 100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데 100달러만 안 넘으면 대한항공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즈니스시장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대한항공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이 10%도 안되는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 회장은 또 A380 추가 도입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에어버스의 A380만 좋은 것이 아니고 보잉의 항공기도 경쟁력이 높다"며 "지역 특성에 맞게 항공기를 투입해야 하며 (추가 도입 여부는) 시장 동향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A380 1호기는 17일 오전 9시10분 도쿄 나리타 공항에 첫 투입되며 6월 인천~나리타, 인천~홍콩 노선을 시작으로 7월 방콕, 8월 뉴욕, 9월 파리, 10월 LA 노선에 순차적으로 취항한다. 이날 선보인 A380 1호기를 시작으로 연내 5대, 오는 2014년까지 총 10대의 A380을 도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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