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구글이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를 공동 창업주 래리 페이지로 교체한 배경은 문책성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 ▲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왼쪽)와 에릭 슈미트 CEO(오른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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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는 최근 구글의 경영진 교체는 슈미트 CEO의 말실수나 창업주와의 의견 충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국 실리콘밸리 내에선 이번 구글 인사에 대해 크게 놀라는 반응은 아니었다. 래리 페이지가 그동안 CEO가 되길 원해 왔었고, 10년동안 슈미트 옆에서 회사 운영을 봐왔으며 그의 나이도 어엿한 30대 후반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지금에서야 구글은 CEO를 교체했을까. 뉴스위크는 슈미트가 최근 들어 공공석상에서 잇달아 실언했던 사실을 거론했다.
얼마 전 슈미트는 온라인 사생활 보호와 관련해 "만약 다른 사람이 알지 말았으면 하는 일이 있다면, 아예 처음부터 그런 일을 안하면 된다"며 "잘못된 행위를 한 사람은 이름을 바꿔 사이버 상에서 추적을 피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의 발언이 실수라는 것을 깨닫고 농담이라고 무마하려 했으나 CEO로서 부적절한 언행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때의 말실수가 이번 경영진 교체의 주요 이유였다는 분석이다.
또한 슈미트는 중국 검색사업 진출과 관련해 공동 창업주 세르게이 브린과도 견해차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출신인 브린은 독재 정권과 검열 문제 등에 대해 협상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슈미트는 중국 주장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외 구글의 주요 기술자들이 경쟁 업체인 페이스북으로 대거 이동하는 점 등도 슈미트의 낙마 요인이라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에게 검색광고 사업을 추격 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지난 여름 커버스토리로 `구글의 검색은 끝났다`며 사실상 절정기가 지나갔다는 지적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