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웃는 `삼성·애플`…우는 업체는 어디

애플 2Q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삼성 "3Q부터 본격 개선 기대"
노키아·LG 휴대폰 실적 추락…"당분간 개선 어려워"
  • 등록 2010-07-30 오전 10:54:32

    수정 2010-07-30 오전 11:01:19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 위주로 급속이 재편됨에 따라 2분기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애플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005930)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약진 가능성을 보였다. 또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는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반면 그동안 절대적인 글로벌 1위를 유지했던 노키아와 지난해 상반기까지 성장세를 보였던 LG전자(066570)의 수익성은 급격히 하락했다.

◇ 삼성 "3Q부터 실적 개선"…애플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는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정보통신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63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지난 1분기에 비해 모두 악화된 수준이다.

매출액 역시 감소했다. 정보통신사업부문의 매출액은 8조78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한자릿수로 하락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 대비 3.6%포인트 떨어진 7.2%였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스마트폰 라인업 부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는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됐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전망(출처 : 메리츠종금증권)
이에 따라 오는 3분기에는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와 판매 비중 제고를 통해 두자릿수 이익률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갤럭시와 웨이브 두 종류의 스마트폰은 연말까지 10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 역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은 지난 20일(현지시각) 3분기(4~6월) 실적발표를 통해 42억3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60.9% 급증한 것이다.

매출액 역시 `아이폰`, `아이패드` 등의 판매 호조로 전년동기에 비해 61.3% 증가한 157억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벌어진 `아이폰 4` 수신불량 문제로 오는 4분기(7~9월) 실적에 일부 악영향이 반영되더라도 전년동기 대비 80% 이상 성장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부진했던 모토로라의 소니에릭슨 역시 부진을 털어내고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소니에릭슨의 2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0.3% 감소한 1100만대 수준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 4000만유로를 기록해 2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최근 `드로이드 X`를 출시한 모토로라는 2분기에 83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다. 이중 스마트폰은 270만대 수준이었다.

모토로라의 주당 순이익은 9센트, 매출액은 54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오는 3분기 주당순이익은 최대 12센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 노키아·LG `스마트폰 때문에…` 수익성 악화

반면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절대 강자인 노키아의 실적은 추락하고 말았다.

노키아는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휴대전화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7.6% 증가한 1억1110만대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키아의 `심비안` OS의 부진 등으로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는 143유로로 전년동기에 비해 21.1%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5분기 만에 다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노키아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9.5%로 전년동기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노키아는 그동안 규모의 경제를 통해 1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에 따라 이같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회복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심비안 OS를 고집하는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아예 탈락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LG전자(066570)의 실적도 추락했다. 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은 지난 2분기 11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2분기 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적자전환이다.

영업이익률은 -3.7%.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실적발표 후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3분기 말부터 스마트폰 라인업이 확충될 예정이어서 사실상 3분기 흑자전환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4분기에나 흑자전환이 가능하다는 설명. 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분기 흑자전환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제조사의 스마트폰 대응에 따라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라며 "앞으로도 스마트폰이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사의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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