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짙었다.
미국 고용지표는 미국내 소비동향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소비가 주축을 이루는 미국 경제에서 고용지표는 미국 경기를 판단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이달말 금리정책 결정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 지표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초 미국의 예상밖 고용둔화로 `쇼크`를 먹었던터라 시장 참여자들로서는 보수적 대응이 불가피한 하루였다.
시총상위 대형주의 흐름이 좋지 않았다. 철강주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외국인은 시총 2위인 포스코(005490)를 팔기에 여념이 없었고, 투신권은 삼성전자(005930) 등 IT업종을 집중 매도하며 발목을 잡았다.
다만, 투신과 외국인이 동반매수한 금융주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두각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7.57포인트, 0.38% 내린 1996.03에 장을 마감했다. 이틀째 내렸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거래도 소강상태를 보였다. 이틀 연속 8조원대를 웃돌던 거래대금은 6조원대로 줄었다.(오후 3시10분 잠정치)
전문가들은 시장 방향성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단기적으로 2000선 안착까지 좀더 밀고 당기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건설 자재 생산업체로 구성된 비금속광물 업종과 건설업종이 2% 넘게 내려 낙폭이 컸다.
철강주도 1.84% 내려 이틀째 조정흐름을 주도했고, 중국관련 수혜주의 한축을 맡았던 기계업종도 1.41% 내렸다.
건설 철강 기계 업종의 부진한 흐름의 배경에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자리한다.
이날 외국인은 10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금융업종에만 사자세를 집중시켰을뿐 철강 등 중국관련 수혜주에 대해서는 대체로 차익실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우리 시장에서 `중국 관련주`를 사기 보다는 `중국 주식`을 직접 사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화된 이후 비달러 자산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된 상황에서 포트폴리오 재편을 코스피내 `중국관련주`가 아닌 `중국주식`, 좀 더 구체적으로는 외국인 매매가 자유로운 항셍 H지수쪽에 중심을 뒀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기전자업종도 투신권의 매도세로 1% 넘게 내렸다. 삼성전자가 2% 넘게 내리면서 조정을 주도했다.
보험업종은 안정적인 실적개선세에 힘입어 4% 넘게 올랐다.
매수주체별로 기관은 팔고 개인과 외국인은 샀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311개, 내린 종목은 493개였고, 나머지 62개는 보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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