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조용철기자] 한국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홍만표 부장검사)는 19일 권광진 쿡에너지 대표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중이다.
이날 오후 1시45분께 서울중앙지검 검찰청사에 도착한 권씨는 "계약서중 잘못된 부분은 없다. 다 제대로 돼 있다"며 "러시아 에이전트에 48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부분도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어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 본부장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는가라는 질문에 "사업을 혼자서 가능했겠는가"라고 말해 관련자가 여럿이 있음을 내비췄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 착수한 이후 주요 혐의대상자로는 처음으로 소환되는 권씨는 러시아 유전개발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이번 사업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권씨를 상대로 러시아 유전 개발사업을 최초 제안한 경위,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가 러시아 에이전트에 전달한 400만달러를 지급키로 한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또 기존 출국금지 대상자 12명 이외에 추가로 3명을 출금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한편, 권씨 이외에도 관련 실무자에 대해 소환통보를 한 뒤 구체적인 소환일자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검찰은 전일 철도공사, 우리은행 본사 등 자택 및 사무실에서 압수한 종이상자 26개 상자 분량의 자료 및 A4용지 2만6000매 분량의 CD, 컴퓨터 본체 8대 등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자료분석과정에서 추가로 압수수색을 펼쳐나가는 동시에 조만간 전대월씨와 권씨, 왕영용 본부장 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벌일 계획이다.
검찰은 또 체포 전담반 4명을 구성해 부정수표 단속법 위반 혐의로 수배중인 전대월씨의 검거에 주력하고 인도네시아에 체류중인 허문석씨의 귀국도 종용하고 있다.
검찰은 또 소위 `총풍 사건`의 주역 중 한명인 장석중씨와 사할린을 함께 다녀왔다는 전씨의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장씨가 전씨와 동행한 이유 등도 밝혀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철도공사가 사업 추진 초기인 지난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사업 프로젝트`등 관련 문건 등에 대한 진위여부를 놓고 왕 본부장 등을 조만간 소환, 작성한 경위, 문서 진위 여부, 사업을 서두른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압수수색 및 계좌추적을 통해 유전사업 추진과정에서 불법적인 돈거래가 있었는지 여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치권 등에 금품이 건네졌는지 여부 등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