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이 던진 폭죽 '펑'…손가락 절단된 벨기에 축구 선수

중상 입은 선수 48시간 동안 3번 수술
"선수를 다치게 할 의도 없었다" 진술
  • 등록 2024-10-25 오전 7:31:32

    수정 2024-10-25 오전 7:36:53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벨기에의 한 축구선수가 관중이 경기장에 던진 폭죽을 줍던 중 폭발 사고를 당해 손가락을 절단하게 됐다.

파비오 스키파노가 폭죽을 집어들고 달려가는 모습.(사진=엑스 캡처)
22일(현지시각) 벨기에 매체 브뤼셀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플랑드르 아마추어 축구팀인 KSCT 메넨의 파비오 스키파노(26)는 관중이 던진 폭죽을 줍다가 손안에서 폭죽이 터져 손가락이 절단됐다.

사고는 파비오가 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때 발생했다.

이날 파비오는 SK 질레베케와 원정 경기에서 두 골을 넣으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고, 게임이 끝난 뒤 팬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이때 한 관중이 경기장에 폭죽을 던졌다. 파비오는 자신 앞에 떨어진 폭죽을 주워들었고 그 순간 ‘펑’ 소리와 함께 폭죽이 터졌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였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파비오는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처치를 받았으나 손가락 한 개가 완전히 절단됐고 두 손가락은 마디 일부가 잘려나갔다. 또 폭죽 파편이 다리에 박히는 등 중상을 입어 48시간 동안 3번의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비오는 매체에 “관중석에 갑자기 연막탄이 떨어져 팀 동료나 팬들, 특히 아이들이 화상을 입기를 바라지 않았기에 그 순간 문제의 물건을 치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가 난 폭죽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된 전문가용 폭죽 ‘코브라 6′인 것으로 밝혀졌다.

폭죽을 던진 관중은 벨기에 출신의 21세의 남성으로,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경기장에 폭죽을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선수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방 당국에 의해 구금되었다가 풀려났으며 향후 ‘경기장 무기한 출입 금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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