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 동부 해안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의 여파로 화산이 폭발하며 화산재 기둥이 8km 이상 솟구쳤다.
| 지난해 4월 시벨루치 화산이 분화한 이후 캄차카반도 내 클류치 마을에 화산재가 쌓인 모습.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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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의 해안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지질 조사국(USGS)은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를 지난 직후에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동쪽으로 약 102km 떨어진 지역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진원의 깊이는 약 50km라고 밝혔다.
지진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러시아 캄차카 지역 비상사태부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 지역의 주요 도시인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를 포함해 해안 지역을 따라 진동이 느껴졌으며, 구조대와 소방대원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건물 등의 피해 여부 및 안전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지진 이후 여러 차례 여진이 발생했지만 이는 감지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지진 발생 직후 미국 쓰나미 경보 시스템은 “위험한 쓰나미 파도가 러시아 해안을 따라 진원지에서 300km 이내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경보를 발령했으나, 별다른 피해가 없어 조기 해제했다. 러시아 현지 비상사태부도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진으로 시벨루치 화산이 분화했다. 캄차카반도는 화산활동이 빈번한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포함된다. 시벨루치 화산은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동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타스통신은 “화산이 용암을 분출했으며 시각적으로만 보면 화산재 기둥이 8km 가량 솟구쳤다”고 설명했다.
시벨루치 화산은 지난해 4월에도 분화해 대규모 20㎞ 상공까지 화산재를 분출한 바 있다. 당시 화산재 구름이 화산에서 북서쪽으로 500㎞ 떨어진 곳까지 뻗어나갔으며, 화산에서 남쪽으로 50km 가량 떨어진 캄차카반도 내 클류치 마을에는 화산재가 8cm 이상 쌓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