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 영업익 45兆 넘을까…내년엔 '역대 최대' 깰듯

2018년 세운 역대급 영업익 넘나…내년 63.8조 전망
역대 최대 매출액 돌파도 예상…올해 매출 314조원
"하반기 HBM 매출 확대로 실적 개선 더욱 가파를 것"
  • 등록 2024-08-02 오후 1:19:06

    수정 2024-08-02 오후 1:19:06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올해 상반기까지 삼성전자(005930)의 영업이익이 17조원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가격 상승 효과까지 이어지며 호황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45조원을 넘을지 관심사다. 내년 실적은 큰 폭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리란 전망이 나온다.

올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익 넘어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45조 9900억원, 영업이익 17조 5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7.96%, 1201.5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 5700억원)을 넘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무려 13배 이상 늘어났다. 이 같은 실적 개선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실적은 2021년 이후 3년 만의 최대 실적이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매출액 컨센서스는 314조 4676억원이다. 시장이 보는 매출액 전망치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이 314조원을 넘을 경우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2022년(302조 23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5조 2507억원이다. 1개월 전 영업이익 컨센서스(39조 2521억원)와 비교해 15.28%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 500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약 7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이(자료=삼성전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를 올려잡고 있다. 특히 내년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조 8743억원이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다. 삼성전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에 세웠던 58조 89900억원이다. 반도체 호황기를 등에 업고 59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HBM 구조적 성장국면…가팔라질 실적 개선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IT 시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메모리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한 대응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는 DDR(더블데이터레이트), 서버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생성형 AI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했다.

삼성전자는 HBM 매출 비중을 확대하며 대응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3의 경우 모든 주요 GPU(그래픽처리장치) 고객사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HBM3E 8단, 12단을 고객사 요청 일정에 맞춰 공급할 예정이다. 하반기 HBM 매출은 상반기 대비 3.5배를 넘는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회사는 예측했다. 삼성전자가 HBM3E를 연내에 엔비디아에 공급한다고 하면 실적 개선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4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HBM 시장 내 존재감이 확대되리란 예상이 나온다.

HBM은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 일각에서 AI 투자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서버 수요는 강해서다. 간밤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AI 관련 지속 투자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컨퍼런스 콜에서 HBM 구조적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했다고 판단한다”며 “전방 시장은 여전히 좋고, AI 투자는 당분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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