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尹 반도체 발언 세계적 조롱거리 됐다"

23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모두 발언
윤 대통령이 했던 `탈원전=첨단산업 포기` 언급
"RE100 시대에 우리 반도체 산업 앞길을 막는 것"
  • 등록 2024-01-23 오전 10:05:06

    수정 2024-01-23 오전 10:10:21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산업 발언’이 세계적으로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지난 15일 당시 윤 대통령은 경기도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을 찾아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탈원전을 하게 되면 반도체 뿐만 아니라 첨단산업도 포기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를 두고 홍 원내대표는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을 망치기로 작정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귀를 의심하게 하는 이야기”라면서 “대통령의 말대로 수백조를 투자해 짓는 반도체 공장에 ‘원전으로 전력을 공급해 만드는 반도체’는 해외에 팔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이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RE100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홍 원내대표는 “RE100에 따라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전력이 재생에너지로 만들어져야 애풀, 구글, BMW 등 주요 수요자에게 반도체를 팔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원전으로 반도체 공장을 돌리겠다는 것은 우리 반도체 산업의 앞길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의 말과는 반대로 원전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면 첨단산업을 포기해야하는 것”이라며 “정부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고, 산자부는 지난 2022년 11월 개최한 ‘탄소중립 컨퍼런스’에서 한국 기업이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이루지 못하면, 한국 주요 수출 산업 규모가 40% 축소되고 GDP는 3.8% 감소한다는 발표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RE100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인데 원전으로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주장은, 반도체는 안중에도 없는 원전업자 같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와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다시금 밝혔다. 민주당의 입장을 여당이 왜곡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민주당이 제시한 사항이 제대로 이행된 게 없다”며 “민주당의 요구는 법을 유예하게 될 경우, 산업 안전 확보를 위한 최소한의 사항”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런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마치 민주당의 책임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매우 비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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