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 지하에서 5년째 매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17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금 대통령 집무실 결정을 앞두고 국방부는 혼란 그 자체”라고 전했다.
A씨는 “저도 마찬가지로 집무실 이전 때문에 어제(16일) 이달 말까지만 영업할 수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하루아침에 날벼락도 아니고 이게 무슨 일인가? 당장 그만두라고 하시면 저희 가족과 또 저희 직원들의 생계는 어떻게 되는 건가? 앞이 너무 캄캄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민과 조금 더 소통하시고자 하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오나 그것 때문에 한 국민의 소중한 일터가 사라지는 건 당선인의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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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자로 활동한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국방부 매점에 닥치는 일이 이러할진대 국방부 사람들은 혼이 빠져 있지 않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황 씨는 18일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남기며 “국방부 매점 운영에 관한 계약 내용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보통 점포 임대차 계약의 해지 절차를 보면 6개월에서 2개월 정도의 여유를 두고 진행한다. 아무리 작은 점포라 해도 계약 해지까지 보름의 여유도 안 주는 경우를 저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겨우 당선자 신분임에도 국방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으니 대통령 취임을 하면 무슨 일을 벌일지 정말 걱정스럽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접근성, 국민께 불편을 끼치지 않으면서 편의를 최대한 보호해드릴 수 있는 부분, 대통령 경호와 보안, 무엇보다 국민과 소통하고 비서관들과 격의 없이 일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는 두 군데가 더 나았다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국민 여러분께서 일생을 회복하는 날에 청와대의 그 아름다운 산책길을 거닐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봄꽃이 지기 전에는 국민 여러분께 청와대를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