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머크 코로나 치료제 주문 취소…英은 추가구매

佛보건장관, TV인터뷰서 "연구결과 좋지 않아 취소"
"대신 화이자 치료제 기대…내년 1월 받길 원해"
英은 머크 175만개, 화이자 250만개 추가 구매
  • 등록 2021-12-23 오전 10:36:01

    수정 2021-12-23 오전 10:36:0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프랑스가 글로벌 제약회사 머크(MSD)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알약)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사전 주문을 취소했다. 추가 취소 사례가 나올 것인지 주목된다.

머크(MSD)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사진=AFP)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장관은 이날 프랑스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머크 치료제 주문을 취소하고 다른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치료제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머크와 몰누피라비르 5만회분을 공급받기로 선주문 계약을 체결했었다.

베랑 장관은 “머크의 최근 연구 결과는 좋지 않았다”며 취소 이유를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같은 이유로 몰누피라비르 긴급사용 승인을 미루고 있다.

머크는 지난 달 말 몰누피라비르의 고위험군 입원·사망 예방 효과가 50%라는 임상시험 결과를 FDA에 제출했으나 논의 과정에서 효과가 30%에 그친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는 89%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이날 FDA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베랑 장관은 “내년 1월 말 이전에 화이자의 치료제를 받기 원한다”며 팍스로비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구매 물량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영국은 프랑스와 반대로 머크의 몰누피라비르 주문 물량을 늘렸다. 몰누피라비르는 지난 달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영국은 이날 코로나19 치료제를 425만명분을 추가 구매해 내년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가 175만명분,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250만명분이다.

한편 프랑스의 주문 취소와 미 FDA의 긴급사용 승인 지연 등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몰누피라비르 주문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인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뉴질랜드, 대만 등이 머크와 선주문 계약을 체결했거나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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