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콘서트와 팬미팅 등 오프라인 활동에 차질이 생긴데다가 중국의 한한령 등으로 인해 부진했던 엔터테인먼트 3사 주가가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잇달아 목표가 상향조정에 나섰다.
| JYP와 소니뮤직의 파트너십을 통해 데뷔한 일본 걸그룹 니쥬 (사진=JYP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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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6월 이후 이달 10일까지 25.94% 올랐다. JYP Ent.와 에스엠 역시 22.83%, 20.82% 상승했다 . YG와 JYP는 지난 3월에만 해도 52주 신저가를 찍으며 특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모두 최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에는 신인 아티스트와 신곡 등 본업의 모멘텀이 유효했다. JYP는 트와이스를 이을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 걸그룹 ‘니쥬(NiziU)’가 신인으로 데뷔했다. 니쥬는 일본 음반사 소니뮤직과 파트너십을 통해 프로듀싱한 그룹으로 지난달 30일 발매한 디지털 미니 앨범이 일본의 음악 차트인 오리콘 차트에서 주간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쥬는 트와이스와 같이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데뷔해 인지도를 쌓은 후 비슷한 성공 궤도를 노리고 있다”며 “일본 흥행이 이어질 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에 그는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3% 높은 3만3000원으로 올려잡기도 했다.
YG 역시 소속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효과에 빛을 보고 있다. 블랙핑크는 지난달 1일 싱글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 뮤직비디오 공개 첫 날 863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튜브 공개 24시간 내에 가장 많이 본 영상이라는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주가만 11% 가까이 오른 바 있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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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목표가 상향도 이뤄졌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3% 높은 4만4000원으로 상향하며 “오는 3분기에는 블랙핑크의 음원과 음반 실적으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엠 역시 앨범 판매량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티스트 ‘엑소’와 ‘NCT’ 등이 중국에서의 기부 공구 판매량 확대로 인해 앨범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팬미팅 등 활동이 제한적임에도 올해 SM의 연간 앨범 판매량은 전년 대비 55% 늘어난 708만장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5% 높은 4만원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앞서 지난 1일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트립닷컴과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선다고 밝히는 등에 따라 시장이 한때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5월 빅뱅의 지드래곤, 블랙핑크의 리사 등이 중국 현지 브랜드와 광고 계약을 맺고 프로그램 판권 판매 등이 이뤄지고 있어 연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한한령 해제 등을 하반기에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