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10대의 카드대출 잔액이 최근 3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가 소득창출능력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칫 연체나 신용불량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에 제출한 ‘카드론 10대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10대들의 카드사 대출 잔액은 2016년 16억3500만원으로 2013년 7억3800만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현금서비스가 7억9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회원수는 1806명으로 1인당 평균 44만원씩 현금서비스를 받은 셈이다. 카드론이 5억69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리볼빙 서비스로 2억71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카드론은 잔액 기준으로 2013년에 6900만 원에 불과했지만 3년 만에 5억6900만 원으로 724% 급증했다.
경제활동 초기에 채무가 발생하면 신용불량이나 장기연체, 다중채무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10대의 카드대출 잔액 증가는 우려를 낳는다.
제 의원은 “직장이 없거나, 직장이 있더라도 사회초년생인 10대의 카드 대출 증가는 사회적 문제”라면서, “카드대출 연체가 발생하면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빚의 굴레에 얽매여 ‘빛나는 20대’가 아닌 ‘빚내는 20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신용카드 발급은 발급 심사 기준일에 만 19세 이상이어야 한다. 다만, 만 18세일 경우에도 재직을 증명할 수 있으면 발급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