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빼려 사용한 면봉이 귓병 만든다
물놀이 후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것은 급성 외이도염이다. 이어케어네트워크 장혁기 이비인후과 장혁기원장은 “건강한 귀는 고막이 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물이 조금 들어간다고 해도 한 쪽으로 기울여 톡톡 털어주거나 시원한 바람으로 잘 말려주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이염, 고막천공 등으로 귀가 건강하지 않을 때 오염된 물이 귀 안으로 들어갔을 경우에는 문제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물놀이 후 귀에 들어간 물을 빼내려고 면봉을 사용하는 행동이 외이도염을 유발 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물에 불어있는 외이도벽이 면봉이나 귀이개 등의 자극으로 상처가 생기고 이 상처 틈으로 녹농균 등의 세균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 외에도 물이 들어간 후 일부 남아 있는 물로 인해 습도가 높아진 경우, 귀지가 많은 사람의 경우, 피부의 각질이 수분을 흡수해 세균의 배지로 작용하거나 외이도를 막는 경우, 외상을 입어 세균 감염이 일어나는 경우 등이 있다.
◇ 잠수, 스쿠버다이빙 할 땐 ‘고막’ 조심
최근 스킨스쿠버, 다이빙과 같은 레저스포츠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 많다. 이런 레저스포츠 중에 기압의 변화로 인한 기압성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잠수나 갑작스러운 압력변화로 고막이 손상될 수 있는데, 이는 귀 속의 압력을 조절하는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한다. 이관의 기능이 불량한 사람이 깊이 잠수를 하거나 기압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빠르게 이동 할 경우 고막 손상은 더 잘 일어난다.
장혁기 원장은 “만약 이관기능이 좋지 않다면 예방적 차원에서 입과 코를 막고 숨을 내뱉는 발사바법 (Valsalva)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물놀이 전 고막, 외이도 등의 상태를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귀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귀마개는 필수로 착용하고 잠수, 스쿠버다이빙 등의 놀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