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 2015-패널토론]금융사·IT 기득권 놓고 간편결제서비스 공동 구축

  • 등록 2015-03-08 오후 7:19:38

    수정 2015-03-08 오후 7:19:38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사회자)과 김정수 신한카드 미래사업본부장, 박관수 다음카카오 커머스-페이먼트 사업본부장, 롄핑 중국교통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쉬밍치 상하이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연구소 부소장(왼쪽부터)이 지난 6일 중국 상하이(上海) 푸시(浦西)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컨퍼런스(IFC)에서 ’금융패러다임의 전환, 대응전력은?‘이란 주제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상하이=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제4회 국제금융컨퍼런스(IFC)를 총결산하는 패널토론에선 최근 국내 핀테크 혁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삼성페이의 출시가 화제로 떠올랐다.

간편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의 등장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결제 방식에 일대 변화가 예고된다는 전망이다.

사회자인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이 이날 패널토론에서 삼성페이 출시에 대한 파장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김정수 신한카드 미래사업본부장은 “스마트폰이라는 매체는 플라스틱카드 중심의 지불습관의 변화를 분명히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삼성전자가 단말기 제조업체라는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카드사로부터는 따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인프라를 보급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이라며 이는 삼성페이와 신용카드사가 윈윈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삼성페이에 6개 카드사 연합체가 공동 서비스를 내놓기로 한 것은 시장참여자의 활발한 연합을 통해 국내 핀테크가 진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박관수 다음카카오 커머스-페이먼트사업본부장은 “고객들이 편의성을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가 진화되면 생각하지 못한 형태의 서비스가 생겨날 것”이라면서 “인터넷은행에 대해서도 어떻게 진화하는지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연사들은 중국 e-뱅킹의 발달이 전통적 은행업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바바 같은 ICT기업이 금융업에 진출하면서 전통적 은행의 자산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는 명백하다는 얘기다. 다만 인터넷 지급결제 수단의 발전이 신용카드의 사용이나 은행의 대규모 대출업무까지 장악할지에 대해선 아직 불투명다고 말했다.

기조연설을 통해 대형은행의 해체론을 전망했던 유콘 황 카네기국제형화재단 수석연구원(전 세계은행 중국대표)의 의견과는 다소 입장을 달리했다.

그는 “중국의 4대 은행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실제로 줄어들고 있고 자산 증가 속도도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며 “4대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글로벌 국가의 은행들과 비교해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작은 은행들은 중국의 대규모 자금 수요를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금융거래의 확산이 중국 금융시장의 위협 요소로 대두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쉬밍치 상하이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중국 지방 정부의 채무 및 부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지만 이는 컨트롤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P2P(개인 대 개인) 거래는 어디까지 진행될지 통제가 불가능하고 민간 대부업체의 무질서가 확산되고 있지만 현재 정부의 관리감독이 되지 않고 있어 이 부분의 리스크가 터지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국 e-뱅킹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신용카드 산업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어 상호 조화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롄핑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신용카드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신용카드에 의한 지불도 보편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발전 속도는 상상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핀테크가 신용카드를 완전히 제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편의성 등을 볼 때 여전히 신용카드를 선호하고 e-뱅킹은 도용이나 이탈의 문제 등 리스크 요인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금융이 신용카드 시장을 모두 잠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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