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부동산시장 '베스트&워스트'

집값 '경산·울산동구' 최고↑ '과천' 최대↓
부산서는 분양완판..김포는 미분양 늘려
동탄·세종엔 '햇살' 파주·영종은 '안갯속'
  • 등록 2012-12-28 오후 2:52:35

    수정 2012-12-28 오후 2:52:35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올해 부동산 시장은 유난히 명암이 뚜렷했다.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는 침체됐지만 그 와중에서도 부산이나 울산처럼 분양 실적이나 집값 상승률이 빛을 발한 곳이 있었다. 올해 집값 상승률 1위 지역과 가장 많이 떨어진 곳, 분양성적이 좋은 곳과 미분양이 쌓인 곳, 뜬 지역과 진 지역 등을 살펴봤다.

경산·울산 동구 14%↑..과천 10%↓

올해 전국 집값은 평균적으로 보합세를 기록했다. 27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지수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올 11월까지 전체 주택가격 변동률은 ‘0%’, 아파트 가격은 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역별 변동률 편차는 20%를 넘었다.

아파트 가격을 기준으로 올 들어 전국에서 집값이 많이 오른 곳은 경북 경산과 울산 동구였다. 상승률이 각각 14.3%, 13.9%를 기록했다. 경산과 울산은 공급 부족이 집값 상승의 배경이 됐다. 울산에서 최근 분양을 마친 한 주택업체 관계자는 “울산은 전국적으로 소득 1위 도시인 데다 집값 거품이 없었다”며 “기업이 많아 실수요도 탄탄한데 2~3년동안 주택공급이 부진하다보니 매매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과천은 재건축 시장의 부진과 정부청사 이전 등의 악재에 시달리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과천 집값 하락률은 9.8%로 김포(8.1%), 일산 동구 및 용인 수지(6.8%)보다 낙폭이 컸다. 과천은 작년에도 7.3% 떨어져 하락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부산 청약 6.8대 1..김포는 ‘미분양 무덤’

분양시장에서는 부산지역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수 년간 공급이 부족했던 덕분에 분양물량이 나오는 족족 실수요자들 중심으로 청약열풍이 강하게 불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총 2만418가구가 분양된 부산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6.76대 1을 기록했다. 이어 광주 4.9대 1, 세종 4.5대 1을 나타냈다.

부산은 단지별 최고 청약경쟁률은 세종시 힐스테이트(49.1대 1)에 내줬지만 남구 ‘대연 롯데캐슬’(44.6대 1)을 비롯해 해운대구 ‘해운대 더샵 센텀누리’, ‘해운대 센텀 두산위브’ 등이 올해 청약경쟁률 2~4위를 차지했다.

반면 수도권은 동탄2신도시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침체를 면치 못했다. 특히 김포는 미분양의 무덤으로 등장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작년 말 김포 미분양은 1048가구였지만 올 10월말에는 3797가구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세종·동탄 ↑, 파주·영종 ↓

정부청사 이전과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라는 밑그림이 실현되고 있는 세종시와 2기 신도시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초기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중인 동탄은 개발 기대감으로 분양이 잘 되고 땅값도 많이 올랐다.

올해 수도권 분양시장의 가늠자로 꼽혔던 동탄2신도시 첫 합동분양에서는 우남퍼스트빌이 대기업 브랜드가 아니라는 약점을 딛고 평균 9.26 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팀장은 “동탄은 개발규모나 자족기능을 봐도 판교와 광교를 잇는 수도권 남부 대표적 신도시로서 경쟁력을 인정 받고 있다”며 “차기 정부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에 긍정적이라는 점도 향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토지보상이 늦어지거나 도로·교량 등 기반시설 설치가 지연된 경기 파주 운정3지구 인근지역과 인천 영종하늘도시 등은 개발 청사진이 퇴색했다는 평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인천과 경기 서부지역은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대거 몰리며 오히려 사업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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