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 기자]“강남보금자리지구 입주는 재임기간 이룬 최고의 작품입니다. 상징성이 큰 시범지구인 만큼 LH의 모든 노하우를 쏟아부었습니다.”
지난 9월, 이지송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강남보금자리 입주 현장을 찾아 이렇게 감회를 털어놨다.
건설업계에 수십년간 몸담아온 CEO가 이렇게 감격스러워한 데는 국책사업을 무난히 해냈다는 안도감과 함께 서민들의 팍팍한 삶에 희망을 줬다는 자부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012 이데일리 건설산업대상’ 심사위원들은 LH의 강남보금자리를 ‘아파트 친환경부문’ 대상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종합대상을 줘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였다.
서울시 강남구 자곡·세곡·율현동 일원 93만9120.6㎡의 강남보금자리지구에는 이미 입주한 시범단지를 비롯해 총 6821가구가 들어선다. 강남보금자리는 주민들이 살고싶은 마을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
지자체 사전협의는 물론 기존 못골마을과 은곡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조경설계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참여형 공공디자인’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이를 통해 ‘아름다운 산, 싱그러운 바람, 맑은 물이 머무는 숲속 파크 시티(Park City)’를 기본 개념으로 정했다.
특히 LH는 강남보금자리지구에 ‘총괄디자이너(ULD)’제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는 기존의 계획들이 시행주체(공공·민간)나 공종(도시·건축·토목·조경 등), 블록에 따라 분리돼 디자인의 연계가 미흡하고 경관이 부조화스러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 강남보금자리지구는 대모산 능선에서 주동으로 연결되는 자연스러운 스카이라인을 지구 중심 순환가로변까지 연결했다. 주변 산지경관으로 열린 주동 배치를 통해 자연에 대한 조망을 확보했다.(자료: L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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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는 ULD를 통해 대모산, 세곡천 등 주변의 자연환경이 단지와 가장 편안하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데 역점을 뒀다. 단지에서 대모산과 세곡근린공원 조망을 최대한 확보하고 중심가로인 ‘파크웨이’를 중심으로 공원·녹지, 건축물, 공공디자인 등이 하나로 연결되는 경관을 만들었다.
단지 내에 나무 하나도 허투루 심지 않았다. 자연성에 기반해 수종을 선정하고 배식기법을 적용해 중앙가로와 단지내 공원 세곡천변을 특화했다. 단지내 숲속길과 실개울, 경관폭포, 정자, 소나무 및 벚나무숲, 화계 등 한국적 정취가 우러나는 조경은 대형 건설사의 아파트 조경을 뛰어넘는다.
|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 조감도(자료: L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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