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한국기업>③삼성, 스마트 TV를 향한 도전

[창간기획 코리아 3.0 : 제2부]스마트 TV, 삼성전자가 주도
"시간 지나면 가치 높아져"…스마트TV는 진화형 제품
"일반 TV로는 성장 한계…새로운 도전이 살 길이다"
  • 등록 2011-03-22 오후 12:15:00

    수정 2011-05-19 오후 1:57:09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글로벌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하지만 삼성전자가 세계 1위의 TV 제조사가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난 2008년 `크리스털로즈` 디자인으로 프리미엄급 제품에서 처음으로 소니를 제치면서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후 기세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破竹之勢). 지난 2009년에는 LED TV를 내놓고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했으며, 지난해에는 3D TV로 영화관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3D 환경을 가정에도 선사했다.   LED TV와 3D TV는 이미 TV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가 시장을 개척하면 다른 제조사가 참여하는 형태가 TV 시장에서는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그렇다면 올해 TV 시장을 주도할 삼성전자의 이른바 `신병기`는 뭘까. 바로 스마트 TV다.  
▲`자라나는 TV`인 삼성전자 스마트 TV. 일반적인 TV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지만 삼성 스마트 TV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진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등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삼성 스마트 TV`   스마트 TV에서 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하려는 삼성전자의 베이스캠프는 수원 디지털시티. 수원사업장은 현재 8개의 TV용 셀라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급 TV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현재 8개의 TV용 셀라인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각각 다른 상태. 최근 방문한 수원사업장에서는 일부 라인에서만 스마트 TV를 생산하고 있었다. 스마트 TV를 생산하는 라인은 신제품 출시에 따른 일시적 시행착오 등으로 평소에 비해 어수선한 모습이었지만 국내 제품을 공급을 위한 생산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TV 생산라인에서 한 직원이 스마트 TV 신제품의 화면 동작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셀 방식의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컨베이어 벨트 방식에 비해 생산량은 다소 떨어지지만 다품종 생산에 적합한 방식. 이를 통한 스마트 TV 풀라인업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계획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신제품 조립 과정에서 다소 시행착오가 있다"면서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제품 생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까진 기존 TV의 핵심이었던 하드웨어 관련 부분이다. 하지만 스마트 TV 제조를 위해선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스마트 TV의 핵심인 애플리케이션 등 콘텐츠 서비스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점은 스마트 TV의 콘텐츠 서비스를 삼성전자 MSC(미디어 솔루션 센터)에서 담당하고 있다는 점. MSC는 자체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스토어 등을 개발하고자 3년전 만들어진 삼성전자 내부 조직이다. 삼성전자 스마트 TV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MSC의 합작품인 셈인데, 글로벌 시장에서 먹혀들 `물건`을 만들기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이 배어나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 "삼성 스마트 TV는 `진화하는` 제품"
▲스마트 TV 등 인터넷 연결 TV 시장 규모 전망.(단위: 천대, 출처: 디스플레이서치) 조만간 출시되는 대부분의 TV에는 스마트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될 전망이다.
수원사업장에서 만난 정규성 삼성전자 MSC 콘텐츠서비스팀 부장은 삼성전자 스마트 TV를 `자라나는 TV`라고 정의했다. 단순한 인터넷 연결 TV와 달리 스마트 TV는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고 서비스의 질과 양도 얼마든지 확대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는 것.

정 부장은 "기존 인터넷 연결 TV는 콘텐츠 제조사 등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제품에 불과했다"며 "스마트 TV는 PC의 영역을 받아들인 제품으로 개념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PC 사용자의 경우 PC 생산업체가 제공하는 콘텐츠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PC의 OS(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확장성과 자율성이 TV와 결합한 제품, 그것이 스마트 TV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스마트 TV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 모델은 바로 경쟁사이자 협력사인 애플. 애플이 구축한 스마트폰 생태계를 참고해 삼성전자는 스마트 TV 생태계를 만들어 냈다. 

삼성전자가 중점적으로 공급을 추진하는 콘텐츠는 두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번째는 `보는` 콘텐츠로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등으로 요약된다. TV 고유의 기능을 강화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교육 등 유익함을 주는 부분. 스마트 TV로 사용자에게 유익함을 줘 어머니의 `TV 꺼!`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는 것. 정 부장은 "지금까지 TV에는 즐거움만 있었지 유익함이 없었다"며 "하지만 교육용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소비자에게 충분한 유익함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 스마트 TV"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다양한 스마트 TV용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앞으로 콘텐츠가 일정량 이상 확대되면 스마트 TV는 일반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진화한 것 이상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게 될 것이다.


  ◇ "일반 TV로는 성장 한계…새로운 도전이 살 길이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제품 수준에 그쳤던 스마트 TV에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장치를 장착, 이전과는 다른 신개념의 제품을 만들어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 TV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이미 세계 TV 시장의 주도권을 쥔 상태지만 일반 TV만으론 성장에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반 TV와 달리 스마트 TV는 애플리케이션 판매로 TV 판매 외의 추가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마치 스마트폰의 그것과 같이. 여기에 콘텐츠 제공업체는 스마트 TV라는 고정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제조사·콘텐트 제공업체·소비자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스마트 TV를 앞세워 기존 업계에선 볼 수 없었던 TV의 새로운 영역을 창조한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성공 여부가 곧 스마트 TV 시장의 성공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업계도 삼성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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