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투자자들은 내달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면 올림픽 특수도 사라지며 베이징 부동산 시장에 냉기류가 흐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목격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즈니스 중심지로서의 베이징의 위상과, 중국 전역의 도시화 바람을 감안하면 올림픽 이후에도 부동산 시장 열기는 쉽게 식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사업 중심지 매력+도시화 바람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개최지인 베이징에서 지난 2년동안 상업 및 거주용 부동산 개발에 대한 관심은 폭증했다. 초고층 빌딩, 스포츠 스타디움, 국제공항 등 현대 대도시의 상징물들이 도시를 채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사업 중심지로서의 베이징의 위상을 고려할 때 `빈 건물`은 곧 채워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도시화 바람도 베이징 부동산 시장에 낙관적인 배경을 제공한다.
중국 내의 외국회사들을 비롯해 중국 기업들도 글로벌화를 추구하면서 본사를 최신식 빌딩으로 꾸미고 있어 `건설 호황`은 쉽게 사그러들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또 사람들은 더 나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지방에서 대도시로 이주하고 있는 추세다,
◇ 최근 하락은 전반적인 조정에 따른 것
최근 베이징의 부동산 가격 하락은 올림픽 특수 소진 우려로 인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긴축 정책에 따른 중국 부동산들의 전반적인 조정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대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에 고삐를 쥐고 있는 정부도 시장이 크게 위축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는 있어 급격한 위축 가능성은 낮다. 리먼브러더스의 쑨밍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길 바라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경제의 성장 엔진이라는 점을 고려해 `붕괴`까지 치닫기는 바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쑨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가격이 점점 합리적인 수준으로 수렴하면서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도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 개인 소득이 연간 15~20%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주택 구매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밖에도 중국 정부가 거시경제 정책을 `인플레이션과의 혈투`에서 `경제성장 유지`로 변화를 주게 되면 부동산 시장은 다시 활황세를 구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