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반드시 인수하라"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 4월 '한화 글로벌 경영 전략 회의'에서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을 통해 "한화그룹의 제2창업이라는 각오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었다. .
◇한화 "오래 전부터 대우조선 인수 준비했다"
현재 한화(000880)그룹은 M&A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포스코(005490), GS(078930), 두산(000150) 등 여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수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한화그룹은 그룹의 사활을 걸고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적극 나서 이같은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준비를 해 왔었다"며 "하지만 공교롭게도 당시 김승연 회장 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이같은 인수 준비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뿐 한화도 다른 인수후보 못지 않게 치밀하게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약 10여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전담팀을 꾸려 꽤 오랜 기간동안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를 위한 스터디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 누적결손금 털어..인수 자금 문제 없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도 한화측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한화그룹, 대우조선 인수자금 조달 어떻게?>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대한생명의 누적결손금 2조3000억원을 해소한 것을 계기로 현재 국내 보험업계 2위인 대한생명의 운신의 폭이 넓어진 만큼, 가용 자금이 상당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있어 자금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대한생명 누적결손 2.3조 해소..'상장 걸림돌 제거'>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가격은 약 7조원에서 많게는 10조원가량이 될 것"이라며 "한화그룹은 대한생명이 운신의 폭이 넓어진데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의지가 강해 아마 가격이 10조원이 된다고 해도 베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M&A경험·방위산업 운영 노하우 '강점'
현재 한화가 내세우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강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사실 M&A를 통해 성장한 회사"라며 "주목할 만한 것은 인수한 회사들이 모두 현재 우량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나의 강점은 방위산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구축함, 잠수함 등의 방위산업을 함께 하고 있다. 한화의 경우 오랜시간 동안 방위산업을 직접 경험해왔던 데다 현재 미사일과 자주포 등을 독점하고 있어 대우조선해양의 방위산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있어 한화가 저평가 돼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좀 더 유심히 살펴보면 한화도 무시 못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현재 한화가 영위하고 있는 석유화학부문과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플랜트 부문의 결합시 시너지 효과는 매우 크다"며 "현재 한화가 추진중인 해외 자원개발 사업과도 연계가 가능한 만큼 한화에게 대우조선해양은 매우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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