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온·오프 종합포털로 UCC사업 선도"

김범호 프리에그 대표
  • 등록 2008-03-27 오전 11:39:02

    수정 2008-03-27 오전 11:39:02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프리에그(www.freeegg.com)는 지난해 12월 오픈한 신생 동영상UCC(손수제작물) 업체다. UCC 후발인 프리에그는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과감한 전략으로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쌓고 있다.

프리에그는 온라인에서는 고화질 고음질의 동영상 서비스를 지원하고, 오프라인에서는 일반인들이 쉽게 UCC를 제작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지난해 12월 서울 홍익대 부근에 `UCC팩토리`란 UCC제작 공간을 만들어 사용자들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영상UCC포털은 검색포털과 달리 사용자 충성도가 약하다. 검색은 대개 한 곳에서 이뤄지지만, 동영상UCC는 개별 콘텐트의 의존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이탈이 쉽다.

때문에 동영상 서비스로만 사용자들을 붙잡아 두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난해 UCC 열풍으로 이 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이 대부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것도 수익 모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리에그는 발상을 전환했다. 동영상UCC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발굴한 것. `UCC팩토리` 외에도 스티커 자판기와 같은 `동영상 자판기`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기업이나 학교 등의 동영상제작 솔루션을 마련해주는 B2B 사업도 병행 중이다.

이처럼 동영상UCC 사업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불어넣는 주인공은 김범호 프리에그 사장(사진). 김 사장은 인터넷 사업과 어울리지 않은 대기업 출신이다. 그는 삼성그룹과 동부그룹 등 대기업에서 20여년 동안 근무해오다 지난해 10월 프리에그 CEO직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오랜 대기업 문화에 익숙해진 만큼 인터넷 같은 모험적이고 창의적인 기업 환경을 이해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표를 달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기업 내에서 신규 사업 업무를 많이 추진하다 보니 남들보다 도전 정신이 강하는 것이 김 사장의 답변. 인터넷 벤처는 마치 레프팅을 하는 것처럼 역동적이고 위험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사장은 대기업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인터넷에 접목하고 있다. 당장의 트래픽 증가에 연연하기 보다 멀게 내다보고 동영상 사업을 진척시키고 있다.

프리에그는 중앙일보와 셋톱박스 미들웨어 업체인 알티캐스트가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회사다. 중앙일보의 다양한 콘텐트와 알티케스트의 기술력을 합쳐 미디어 전파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IPTV를 지향하고 있다. 프리에그는 향후 방통융합의 대세로 떠오른 IPTV 사업을 대비하기 위한 콘텐트 확보의 척후병이라 할 수 있다.

프리에그가 선보인 지 이제 100일 정도 지났다. 오픈 초기이니만큼 3월 한달은 기본인 플랫폼에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용자 편의를 강화한 사이트 개편을 다음주 중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유료 서비스인 UCC 배경화면도 조만간 도입한다. 사용자가 다양한 풍경을 배경 삼아 자기만의 개성적인 UCC를 제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2분기에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같은 개인 커뮤니티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싸이월드가 사진 이미지에 최적화됐다면 프리에그는 동영상 유통에 적합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제휴 사업도 함께 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보광 휘닉스파크 스키장과 제휴해 프로모션 사업을 시작했다. 스키장의 이용객들이 프리에그 장비와 플랫폼을 활용해 자신의 동영상을 찍게 하는 것. 프리에그의 동영상 장비와 플랫폼을 스키장에 임대해주는 B2B 사업이다. 아직 수주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정부기관의 산학연 연구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동영상검색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김 사장은 검색이야 말로 돈이 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포털들이 키워드광고 검색으로 수익을 냈듯이 지금의 동영상UCC 업체들은 동영상광고검색을 통해 수익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방안과 외부업체들과 협력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오프라인 사업은 `UCC팩토리` 외 동영상 자판기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스티커사진 자판기와 비슷한 형태로 길거리에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것이다. 오는 4월 보급형으로 출시될 계획이다.

다음은 김범호 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설립 동기와 회사 미래 전략은?
▲대기업에서 신규 사업 업무를 많이 맡았다. 그러다 보니 도전 정신이 강하다. 벤처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작품을 내고 싶은 욕망이 일었다. UCC 시장 자체는 급속도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지금 업체들은 수익 모델을 못찾고 있는데 조만간 타파될 것이다. 포털업체도 초기에 어려웠으나 검색과 광고를 연결해 수익을 창출했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없다. 결국 얼마나 끈질기게 경쟁력을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다. 동종 업계가 같이 모여 현안에 대해 대처하고 동영상검색 같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면 업계 전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회사 자본금과 지분 구조는?
▲회사 자본금은 30억원이다. 지분 구조는 중앙일보가 51%, 알티캐스트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알티캐스트는 IT 1세대 기업인데 셋탑박스 양방향 미들웨어를 제조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현재 KT의 IPTV `메가티비`의 미들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프리에그가 궁극적으로 IPTV를 지향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작년 실적과 올해 예상 실적은?
▲작년에는 적자였다. 지금도 연간으론 적자지만, 4분기에는 월별 손익분기를 맞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수익 모델과 주요 매출원의 비중은 얼마인지.
▲온오프라인 동영상UCC 사업과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B2B 영업 등이 있다.

-업계 1위 업체인 판도라TV와 향후 어떻게 경쟁을 해 나갈 것인지.
▲판도라TV는 경쟁사라고 말할 수 없다. 선두 업체이다. 이 업체로부터 배워야 할게 많다. 같이 파이를 키워야 한다. 판도라TV는 최근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 유튜브가 한국에 진출했듯이 우리도 능력을 갖추고 중국이나 일본 등으로 진출하는 것이 당연하다. 판도라TV 실력이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선도 업체가 해외 시장을 잘 개척해야 후발 업체들이 해외에 나갈 수 있다.

-UCC 저작권 해법에 대한 의견은?
▲아직은 답을 내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 상에서 순수한 UCC가 5% 정도라는 조사가 있다. 대부분 저작권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순수 UCC를 확보하는 방법으로는 VJ(비디오자키) 등을 업체가 현장에 파견하는 방법이나, 콘텐트를 사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우리는 콘텐트 확보를 위해 `UCC팩토리` 같은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문적인 제작감독을 투입했다. 이슈가 되는 콘텐트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계열사인 중앙일보가 언론사이기 때문에 미디어 콘텐트도 수급할 수 있다.

-프리에그란 말뜻은?
▲프리에그는 자유로움이라는 형용사와 달걀이란 명사를 합친 말이다. 프리에그의CI(Corporate Identity)를 보면 달걀 밑에 금이 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콜롬버스 달걀을 상징한다. 다른 사람이 안 한 것을 한다는 모험정신, 개척정신을 의미한다. 또한 에디슨의 달걀을 뜻하기도 한다. 신비로움, 창조를 표방하는 것이다. 새로운 도전 정신과 신비로움을 추구하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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