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뛴다)②고분양가+전세품귀 `쌍끌이`

  • 등록 2006-09-25 오후 3:16:09

    수정 2006-09-25 오후 3:16:09

[이데일리 남창균기자]  3·30대책과 5·15버블세븐 논쟁 이후 한풀 꺾였던 집값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는 8·31대책 1주년을 맞아, "8·31대책과 3·30대책 관련 후속법률 제·개정 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올 5월 이후 전반적인 시장안정세를 회복했고 특히 단기간에 집값이 많이 올랐던 강남 재건축아파트 등도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와는 달리, 판교(평당 평균 1800만원)와 은평뉴타운(평당 1391만-1523만원) 파주운정(평당 평균 1297만원)에서 고분양가 책정이 이어지면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고분양가는 "끌고" = 최근의 집값 상승은 고분양가 책정에 따른 기대심리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평뉴타운이 서울 강북일대 집값을, 파주운정이 파주와 일산 집값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평당 1000만원선을 밑돌던 파주 교하지구는 파주운정 분양가가 평당 1300만원선에 결정되면서 평당 1200만-1300만원까지는 갈 것이라는 기대로 최근 평당 1000만원선을 넘어섰다. 일산 풍동지구와 파주 금촌지구도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최근 한달새 3000만-5000만원까지 올랐으며 일산신도시 일부아파트도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고분양가發 집값상승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민간업체들이 고분양가가 불가피한 도시개발 택지에서 대단위 물량을 속속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셋값은 "밀고" = 전세물량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 또한 집값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집값과의 격차가 줄어들자 매매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노원구 상계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매가와의 차이가 2000만-3000만원 정도로 좁혀지자 아예 집을 사겠다고 나서는 수요자가 늘고 있다"며 "전셋집보다는 매매물건 찾는 것이 쉬운 점도 매매수요가 증가하는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전셋값이 오르고 월세로 바뀌는 셋집이 늘면서 월세를 내느니 돈을 빌려 집을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수요자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뉴타운 개발도 집값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뉴타운 사업지가 속속 개발에 들어가면서 이주수요가 급증해 주변 집값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강북의 경우 신규로 공급되는 아파트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집값이 오르는 이유
▶고분양가로 인한 인근지역 상승기대감
▶전세물건 품귀에 따른 매매수요 전환
▶월세부담 회피 위해 매매수요 전환
▶동시다발로 이뤄지는 뉴타운 개발에 따른 수요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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