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윤진섭기자] 건설업체의 아파트 분양가 `뻥튀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전국 곳곳에서 분양가 상승을 주도해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주상복합아파트 더샵 스타파크 펜트하우스 분양가를 사상 최고인 평당 3450만원에 분양 승인 신청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평당 분양가를 평당 500만원 하향 조정했다.
해당 팬트하우스의 분양평형이 100평이란 점을 고려하면 전체 분양가를 5억원이나 낮춘 것이다. 이는 5억원이나 분양가를 사전에 조정할 수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5억원의 분양가 벙튀기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포스코건설은 그러면서 가장 많은 88가구가 공급되는 63평형의 분양가를 2453만원에서 2468만3000원으로 올려 전체적으로는 거의 손해를 보지 않도록 했다.
포스코건설의 고분양가 책정은 비단 이뿐만 아니다. 현재 화성동탄신도시에서 분양 예정인 1200가구 물량도 화성시와 분양가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 분양이 늦어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당초 이달 중 단독으로 분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제까지 3차례 동시분양된 다른 아파트보다 비싼 분양가가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예정하는 분양가는 평당 800만~820만원선이다. 같은 지역 내 용지를 분양 받아 지난 3차 동시분양에 선보인 두산산업개발의 30평형대 분양가 평당 740만~790만원보다 무려 평당 30만~60만원이 더 비싼 셈이다.
이 같이 높게 분양가를 책정한 데는 두산은 땅을 직접 공급 받아 짓는 자체사업인 반면 포스코는 땅을 확보한 시행사로부터 시공권을 따내 사업을 진행하는 시행사업이기 때문이다.
결국 시행사에게 돌아갈 이윤을 분양가에 전가, 수요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포스코건설의 아파트 고분양가 책정은 지방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6월 전주시 효자동에 포스코더샵을 내놓으면서 불과 1년만에 분양가를 평당 100만원 이상 높은 평당 700만원의 분양가를 책정 한 바 있다.
또 인천 송도시에서 분양한 `포스코 더 퍼스트 월드`의 경우 평당 평균 분양가가 무려 1260만원을 기록, 주변 시세를 아예 무시하는 엄청난 분양가 책정이란 빈축을 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그동안 고분양가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확 끌면서 입지를 다져온 건설회사"라며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타면서 고분양가 마케팅 전략으로 성공한 건설회사 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신천동 주상복합처럼 분양가격을 높게 책정했다가 다시 낮추는 것은 결과적으로 소비자를 우롱한 처사"라며 "주먹구구식 고분양가 책정에 대해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준 케이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