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미줄구조는 대부분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로 이뤄져 천문학에서는 필라멘트, 교차점에 생성된 별들의 집합체인 은하들을 관측해 간접적으로 그 존재를 추정해 왔다.
암흑물질은 우주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되는 물질이다. 하지만, 아무런 빛을 내지 않고 외부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시키지 않아 중력을 통해서만 인식할 수 있다. 연구팀은 하와이 마우나케아 천문대 스바루 망원경의 중력렌즈 관측을 활용했다.
빛이 휘는 현상은 배경 은하의 모양을 찌그러트린다. 개개 은하의 모양이 원래부터 찌그러져 있었는지, 불완전한 망원경의 광학오차에 의해 찌그러져 보이는지, 아니면 정말로 중력렌즈 현상에 의해 찌그러졌는지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연구팀은 중력렌즈 현상으로 얻은 관측 자료를 분석해 지구로부터 3억 2000만 광년 떨어진 코마(Coma) 은하단에서 뻗어나가고 있는 암흑물질 필라멘트를 검출했다.
지명국 교수는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우주의 거대 구조 진화 과정을 직접 관측해 검증했다”며 “우주의 형성 기원과 진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 표준 우주론 검증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천문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지난 5일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