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최근 할랄 인증 한우로 말레이시아 수출길을 연 정부가 양국간 축산 분야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다.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2일 말레이시아 농업식량안보부 청사에서 모하마드 빈 사부 말레이시아 농업식량안보부 장관과 양자 면담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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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농림식품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한국축산테크협회와 말레이시아 양계협회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말레이시아 축산 단체간 ICT 교류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한-말레이시아 농업장관회의의 후속 조치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당시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양국간 농업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 확대를 위한 현장 행보에 나섰다. 모하마드 사부 농업식량안보부장관과는 양자 면담을 진행하고 식량안보와 지능형농장(스마트팜), 할랄식품 교류 등 협력 확대를 약속했다.
말레이시아 방문은 우리 한우가 19억 인구의 무슬림 시장으로 진출하는 최종 관문이기도 했다. 양국 간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던 5월 국내에서 4년 만에 제1종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이 발발하면서 수출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 장관은 직접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우 이력 관리에 대해 설명했고, 말레이시아 정부는 수입 허용을 최종 결정해 지난달 29일 한우고기 첫 선적이 이뤄졌다.
농식품부는 1호 한우 수출로 놓은 양국간 교두보를 기반으로 향후 말레이시아에 ‘K-스마트축산’ 인프라 확대를 본격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축산 관련 유망 수출기업·모델 발굴과 실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해외 진출에 필요한 정보 및 행정지원 강화하겠다”며 “ICT 장비 및 서비스에 대한 품질인증 등을 통해 국내 스마트축산 장비 및 솔루션 업체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 기술을 통한 농업 생산성 향상을 목표(IR4.0)로 설정한 상태다. MOU 체결 행사에 참석한 심지잔 말레이시아 축산연합회 부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한류와 함께 한국의 앞선 축산 ICT 혁신 등의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 우수사례, 사업 기회 등을 공유하고 관련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