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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6일 서울시의회는 본회의를 열어 서울시교육청 내년 예산안으로 원안(12조89155억원)보다 5688억원이 줄어든 12조3227억원을 확정했다. 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교육용 스마트기기 보급·전자칠판 설치 예산을 포함, 5688억원을 삭감한 바 있다. 교육위는 삭감된 금액만큼 통합교육재정안정화기금 등으로 증액을 요구했지만 시교육청이 이를 부동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예산삭감에 학교기본경비가 포함돼 정상적인 학교 운영에 지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예측했다. 시교육청은 “학교기본경비는 각 학교의 기본 살림살이를 위한 경비로 만성적 시설비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학교시설 개선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한 예산”이라며 “(시교육청은) 학교공간 자율계획사업비(1005억원)와 공공요금·물가상승분(824억원)을 포함해 편성했으나 전액 삭감돼 학교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예산 삭감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기에 서울교육이 뒤쳐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앞서 시의회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대표 정책 중 하나인 전자칠판 사업과 교육용 스마트기기 보급 사업인 ‘디벗’에 대한 예산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디지털 대전환으로 세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예산 삭감으로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는 서울교육의 발걸음은 더뎌지게 됐다”고 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은 5688억 원 감액에도 불구하고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다양성이 꽃피는 공존의 혁신미래교육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