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사망 항의시위중 체포된 딸에 뉴욕시장 "자랑스럽다"

  • 등록 2020-06-02 오전 9:40:08

    수정 2020-06-02 오전 9:40:08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사망한 사건과 관련 미국 전역에서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시위에 참여했다 체포된 자신의 딸에 대해 “자랑스럽다”면서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지난 2013년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오른쪽)과 딸 키아라. (사진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더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딸 키아라(26)에 대해 “키아라는 더 나은, 보다 평화로운 세상을 원한다. 그녀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그녀가 나가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키아라는 지난달 29일 뉴욕 맨해튼에서 시위를 벌이다가 도로를 비우라는 경찰의 지시에 따르지 않아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키아라는 백인 아버지(더블라지오 시장)과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키아라는 평화적으로 행동했다. 자신이 한 모든 것은 평화로운 항의 정신에 따라 이뤄졌다고 그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는 키아라가 원하는 바에 대해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말하도록 할 것”이라며 “키아라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꾸기 위해 시위에 나갔고 그것을 평화적 방법으로 했다는 것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것이 모든 부모에게는 현실이다. 모든 아이들은 어떤 어른이 되고 어떻게 살아갈지 부모들은 결코 모른다. 때로는 놀라게 된다. 하지만 얼마나 놀라운 일이든 나와 아내는 키아라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녀의 진심을 안다”고 밝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키아라가 시위에 나가기 전에 자신에게 허락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 도중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들이 몸을 누르고 압박하는 과정에서 심장이 멎어 사망했다는 검사관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AP통신은 미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검사관은 플로이드의 사인이 경찰관의 제압과 억압, 목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심폐 기능의 정지라며 그의 죽음을 ‘살인’으로 분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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