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인항공기 격추에…UAE·사우디 항공사, 이란 회피 항로 선택

美 FAA서 항공기 항로 조정 경고
  • 등록 2019-06-23 오후 9:55:24

    수정 2019-06-23 오후 9:55:24

에미레이트항공 여객기 (사진=에미레이트항공)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항공사들이 이란 영공을 우회하는 항로를 이용한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군 무인정찰기를 격추하면서 항로 안전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과 자회사 플라이두바이는 2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미 연방항공국(FAA) 경고에 따라 예방적 조치로 일부 항공기의 항로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해의 이란 영공을 지나는 노선의 항로를 남쪽으로 우회해 오만 영공을 통과하는 항로로 운항한다. 에미레이트항공의 두바이-테헤란 노선 운항은 그대로 유지했다.

UAE 아부다비 정부 소유의 에티하드항공도 이날 승객 안전을 위해 아라비아해(걸프 해역)을 왕복하는 노선의 항로를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UAE 민간항공청 역시 자국에 등록한 항공사들에게 “(미군 무인기 격추에) 영향받는 항로의 안전성을 평가해 민항기 운항이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이 구역을 피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다”고 권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아 역시 아시아행 일부 노선의 항로에서 이란 영공을 우회하도록 조정했다.

앞서 FAA는 지난 20일 발생한 미군 무인정찰기 피격 사건 이후 미국 항공사들에게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해 상공의 이란 영공을 통과하는 노선을 이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긴급명령을 하달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물론, 영국, 네덜란드, 호주, 싱가포르, 독일 등의 주요 항공사들이 이란 영공 운항을 중단했다.

다만, 이란과 우호 관계에 있는 이라크나 카타르 등은 현행 노선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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