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5·18 정신 존중..아픔 줬다면 유감"

10일 기자간담회서 '5·18 막말' 유감 표명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역사 존중해야"
  • 등록 2019-02-10 오후 5:02:00

    수정 2019-02-10 오후 5:01:43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두번째)가 10일 국회에서 방미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폄훼한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야 4당이 자유한국당을 일제히 비난하자 당 지도부가 수습하는 모양새다.

나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 ·18 희생자들에게 아픔 줬다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정신,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 김영삼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을 인정하고 역사적으로 평가한 것 계승하고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미 밝혀진 역사에 대해 우리가 거꾸로 가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우리가 자꾸 과거로 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3명의 의원에 대해 출당 조치 등 징계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진화 나섰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5.18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발전의 밑거름이 된 사건”이라며 “5.18은 광주 시민만의 아픔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아픔이다. 정치권 만큼은 그 역사적 정신을 존중하는 게 국민통합 차원에서 옳은 일”이라고 썼다.

자유한국당 세 의원은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를 열고 막말을 해 논란이 됐다. 김순례 의원은 “종북좌파들이 판을 치면서 5·18 유공자란 이상한 괴물집단을 만들어내 우리 세금을 축내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종명 의원도 “5·18 폭동이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가 “일부 의원들의 발언은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다양한 해석은 존재할 수 있다”고 해명해 논란은 더 거세졌다. 민주당과 평화당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세 의원을 제소하고 제명까지 추진하기로 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지난 1995년 김영삼 정부 때 민주화 운동으로 규정, 특별법을 제정했고 이듬해 헌법재판소는 이를 합헌으로 판결했다. 또 1997년에는 대법원이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내란 목적 살인 혐의 등으로 확정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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