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금융ㆍ소득 실태조사]①청년 20%가 1300만원 대출…이 중 고금리 대출자는 13.0%

  • 등록 2017-11-05 오후 3:16:29

    수정 2017-11-05 오후 4:38:4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우리나라 청년 5명 중 1명은 부족자금 해소를 위해 대출을 활용한 경험이 있으며, 인당 평균 1303만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고금리 금융기관을 경험한 비중도 13.0%나 달했다.

5일 금융당국이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자산관리공사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한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대학생의 13.1%가 대출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채무 보유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대출경험율은 실제 대출 이용률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6월말 현재 신용정보원에 따르면 대출이용률은 19~24세 22.3%, 19~31세 31.8%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2년 대학생 고금리대출 이용 실태조사에 이어 5년만에 청년·대학생의 금융 이용 현황을 재조사한 것이다.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6월 약 한달간 청년·대학생 1700명을 설문조사했다. 청년은 전국 만 19∼31세의 성인남녀 중 대학생이 아닌 자로, 대학생은 전국의 2년제·3년제·4년제 재학생으로 각 850명씩이다.

청년 5명 중 1명(20.1%, 현 이용자는 14.2%)이 대출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대학생도 12.5%(현 이용자 12.0%)나 됐다.

청년들의 대출금액은 인당 평균 1303만원으로 대학생 대출금액(593만원)의 2배 이상이다. 대출 목적은 학자금(53.2%) 이외에도 생활비(20.5%), 주거비(15.8%) 목적으로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학자금 85.9%, 생활비 14.2%, 기타 1.9% 순이다.

청년들은 낮은 소득 수준 등으로 일반적인 대출 행태에 비해 고금리 금융기관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대부분 은행(31.6%)을 활용하고 있으나, 신속한 대출이 가능한 캐피탈·카드사를 이용한 경우가 9.4%,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를 활용한 경우도 각 1.8%로 조사됐다. 대출금리는 학자금 중심인 대학생 대출금리보다 높았고, 고금리 금융기관 대출은 금리 10%를 상회하는 경우가 다수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은 주로 장학재단과 은행을 이용하며, 고금리 금융기관을 경험한 경우는 대출경험자의 0.9%에 불과했다.

대출 연체율은 일반 대출자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신용정보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약 4.9%로,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0.3%, 저축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4.5%다.

대출 연체로 인해 이들 청년 3명 중 1명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했다. 연체경험자 중 32.3%가 금융채무불이행 등록됐다고 답했다. 이 중 70%는 고금리 금융기관이 아닌 장학재단·은행을 이용하였음에도 등록된 경우다.

또 금융채무불이행 등록 경험자 중 70%가 채무조정 제도를 모르거나 자격요건에 미달해 채무조정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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