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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동생’격인 비트코인 캐시가 급등락세를 보이며 ‘등장 첫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비트코인 캐시가 롤로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동안 기존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앞서 먼저 분열된 이더리움은 반사이익으로 상승했다.
비트코인 캐시 선물, 48% 급등했다 급락세
8월1일 한국시간으로 밤 9시 새로운 비트코인이 등장했다. 바로 중국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지지하는 ‘비트코인 캐시(BCC)’다. 당분간 가상화폐 시장에는 기존 비트코인(BTC)과 BCC 두 종류가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매거진과 비트코인 데이터 웹사이트(btcforkmonitor.info)는 이날 비트코인에서 ‘비트코인 캐시’가 분할되는 절차가 공식 완료됐다고 확인했다. 채굴업자들은 오전 9시20분 이후부터 비트코인 캐시 블록체인 코딩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애널리스트들은 양분 시점을 오전 10시쯤으로 예상했다.
미 달러화 비트코인의 약 10%가 거래되는 크라켄 거래소는 웹사이트를 통해 비트코인 캐시가 197달러선에서 가격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캐시는 기존 비트코인 가격의 10%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됐으며 이는 트레이더들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이날 비트코인 캐시 가격은 ‘가상화폐’ 답게 데뷔 첫 날부터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비트코인 캐시’ 선물은 이날 한때 48% 오른 422달러에서 움직였으나 이후 26% 떨어진 214달러로 내려앉는 급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반사이익’을 얻었다. 이더리움은 12% 급등하며 229달러선에서 거래됐으며 이더리움 클래식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더리움 역시 앞서 기술적 문제를 두고 다투다 이더리움과 이더리움클래식으로 쪼개진 바 있다.
여전한 혼란..WSJ “성공할지 확실하지 않다”
기존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를 가지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존 비트코인이 2750달러선에서 거래될 때 비트코인 캐시는 270달러선이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이 분리되면, 분할 전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동일한 비트코인 캐시를 받게 된다. 주식분할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러나 여전히 비트코인 캐시의 미래는 전문가들조차 예측 불가의 영역이다. WSJ은 비트코인 캐시가 얼마나 성공적일지 확실하지 않다며 종목코드조차 통일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많은 사람들은 BCC를 쓰고 있지만 이는 이미 또다른 가상화폐인 비트커넥트의 종목코드로 사용되고 있다. 일부는 BCH를 사용하고 있다.
최대 거래소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캐시 지원 안한다”
그러나 가상화폐 거래소 대부분이 현재 시점에서는 비트코인 캐시를 지원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는 사업자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거래소들도 비트코인 캐시를 받는 곳과 안 받는 곳으로 ‘분열’됐기 때문이다.
GDAX거래소를 운영하는 코인베이스는 새로운 비트코인 캐시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달러 기반 비트코인 거래의 3분의 1이 이뤄지는 홍콩의 비트피닉스도 전날 블로그를 통해 비트코인 캐시를 상장(list)할 것인지를 앞으로의 상황에 맞춰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마디로 앞으로 두고 보겠다는 것이다.
윙클보스 형제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거래소인 제미니는 지난 31일 밤 비트코인 예금과 인출을 중지했으며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일까지 이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거래소들의 ‘애매한’ 태도는 새로운 버전의 비트코인을 출시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복잡하고, 많은 거래소가 최소한 새 화폐가 안정적일지가 확실해 지는 것을 확인하고 싶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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