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말 ‘북미영상의학회’서 공개한 첨단 영상진단기기 라인업 공개.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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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성세희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새해 들어 그동안 적자에 허덕이던 의료기기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CES 2017’에서 필립스 등 해외 가전 업체들은 앞다퉈 웨어러블과 헬스케어 등이 결합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도 얼마 전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9조 2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고 의료기기 사업부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투자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11일 오전 열린 새해 두 번째 수요사장단 회의에서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장(사장)은 4분기 흑자 전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조만간 공지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날 사장단 회의 강의도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과 교수가 ‘모바일 헬스케어로 달리지는 의료산업’이란 주제로 진행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11월 27일~12월 1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102회 ‘북미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RSNA)에 참가해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영상진단기기를 공개한 바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당시 삼성이 세계 최초로 AI(인공지능) 딥 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한 ‘S-DetectTM’와 인체 부위를 CT 또는 MRI 영상과 동시에 비교·분석할 수 있는 ‘S-Fusion’ 등을 소개했다는 점이다.
이번 CES에서도 AI와 관련된 기술인 딥 러닝·음성인식 등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만큼 웨어러블과 의료기기 분야 투자에 관심을 보여온 삼성의 향후 관련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이번 CES에서 헬스케어 관련 제품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음성인식 관련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이로 인해 이르면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MWC 2017’에서 공개될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8’에도 음성인식과 연관된 헬스케어 기능 탑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번 CES에 참가했던 사장단들은 관련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사장단회의에 참석한 김현석 삼성전자 CE(생활가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이번 CES에서 첫 공개한 ‘QLED TV’에 대한 자신감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김 사장은 “QLED는 잘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는 3월 국내 출시 예정인 QLED TV는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해 목소리만으로 볼륨 등 각종 기능은 물론 온라인 쇼핑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 사장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관련한 공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그건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전영현 메모리사업부장(사장)도 “CES에서 많이 배웠다”며 전시회 참여 소감을 전했다.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도 이번 CES 참가 소감에 대해 “배터리와 디스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