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서비스 도입 왜?..日 진출 실패 경험에서 배워
글로벌 가구시장을 장악한 이케아지만, 지난 1980년대 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일본에 진출했다가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다. 가족과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이케아 매장에 들러 가구 부품을 사고 집 앞 뜰이나 창고에서 가구를 직접 조립하는(DIY), ‘이케아식 문화’가 일본에서는 오히려 방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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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장 특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이케아는 일본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20년 뒤 이케아는 일본 시장에 다시 진출한다. 이번에는 전략을 완전히 바꾼다.
이케아는 일본에 재진출하면서 곧바로 일본 현지 업체인 미쓰비시 물류와 제휴, 배송 서비스와 설치·조립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이케아는 일본에서 안착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케아는 일본 진출 6년만에 매장 수를 7개로 늘리며 순항하고 있다.
‘예상은 했지만’..국내 업체들 초긴장
이케아의 배송서비스 도입은 한국 가구업체에게 직격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케아의 고객 배송 서비스가 일본에서처럼 ‘필승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이 직접 가구를 사와 조립하는 문화에 익숙지 않고 배송과 설치를 해주는 가구를 더 선호한다는 점을 고려해 배송·설치서비스를 이케아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뒀는데, 이케아가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게 되면 전략을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이케아가 배송서비스를 도입한 일본과 중국에서는 초기 소비자 반응이 매우 폭발적이었다. 주문이 몰려 배송 예약이 1주일 이상 밀려 배송되는 상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케아는 배송 수요가 급증하자, 배송 건수를 1인당 2~3건으로 제한하고 운송 요금을 올리는 정책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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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009240) 측은 “가구 배송과 설치에 전문 인력을 둔 국내 가구업체와 외주 하청을 주는 이케아의 배송 서비스의 질이 같을 수 없다”면서 “국내 소비자가 느끼는 만족도가 분명 다를 것”이라고 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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