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등잔밑이 어두워요!"..저평가된 버크셔株

버크셔 A주, 2월 말 대비 14% 하락
재보험 사업·금융주 하락 등에 영향
  • 등록 2011-06-21 오후 2:21:42

    수정 2011-06-21 오후 2:21:42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가치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은 늘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 버핏은 멀리서 값싼 주식을 찾을 필요가 없어 보인다. 바로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지난 3개월간 급락하면서 상당히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 A주 주가는 지난 15일 10만9925달러로 지난 201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A주 주가는 지난 17일 11만3250달러로 소폭 상승했으나 아직도 지난 2월28일 기록한 13만1300달러 대비 14% 낮은 수준. 버크셔 A주는 지난 2010년 1월 이후 10만달러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지만 현재는 이에 근접하고 있다.

▲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출처 : WSJ)
지난 1분기 말 버크셔 주식의 장부가액은 주당 9만708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주가가 장부가액의 1.15배에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버크셔의 밸류에이션은 평균 장부가액의 1.7배였으며, 지난 2000년 이후는 1.6배 정도에 머물렀다.

버크셔 주가가 2월 이후 하락한 데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었다. 버크셔 재보험사업부문에서는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의 대규모 자연재해로 인해 큰 손실을 봤다. 또 웰스파고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오브뉴욕멜론, 마스타카드, U.S 뱅코프 등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주가 6.5% 급락한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루브리졸 투자 등 일련의 사건들로 인한 혼란이 버핏의 명성에 흠집을 내기도 했다.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는 실수를 인정했으나, 데이비드 소콜 전 미드아메리카 에너지 회장으로 인한 사태가 "80년의 역사를 바꿀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펀드 매니저인 휘트니 틸슨은 버크셔 주가가 그 언젠가보다도 저렴한 편이라고 말한다. 그는 버크셔 주식의 내재가치를 주당 16만7000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틸슨은 "지난 2008년 11월과 2009년 3월에는 주가가 더 낮은 편이었지만 이때는 많은 금융기업들이 생존 위협을 받을 때였다"고 말했다.

특히 버크셔가 많은 현금을 갖고 있다는 점은 언제든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충분한 동력이 된다. 데이비드 J.윈터스 윈터그린 어드바이저스 펀드 매니저는 "버크셔는 220억달러의 현금을 갖고 있으며 이는 버크셔에 큰 능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버핏 이후 버크셔 주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는 버핏이 대체할 수 없는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다면서 그의 후임이 누가 되든 버핏 만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데 우려하고 있다. 반면 일부는 이같은 우려를 과도하다고 폄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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