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길의 변화는 한 단면일 뿐. 도로 양편은 `변신`을 준비하는 공사가 빠르게 진행되며 하루가 다르게 모습을 바꾸고 있다. 수년 전만해도 눈에 띄는 고층건물이라고는 국제빌딩 밖에 없었던 이곳은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이 속속 들어서면서 빌딩 숲으로 변신 중이다.
◇`최고 350m` 국제업무단지 "서울 랜드마크"
용산은 뚝섬과 함께 올초 서울시가 발표한 `U턴 프로젝트`의 거점. 한강과 맞닿은 이곳을 개발해 서울의 새로운 중심으로 만든다는 게 서울시의 복안이다.
용산은 이미 지난 2001년 세워진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용산역과 한강로 일대 100만평이 국제 첨단 업무단지로 조성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의 중심이 되는 용산역 일대는 총 13만4000평에 6조4000억원을 투입, 국제첨단업무지구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용산역사 뒷쪽 철도기지창 부지에 추진되고 있는 최고 350m, 약 110층 규모의 복합빌딩 신축은 그야말로 '용산(龍山) 변신의 점정(點睛)'. 건국이래 대한민국의 최고층 빌딩을 대표해 왔던 강 건너 여의도 63빌딩(지상 249m)을 한참 내려다볼 높이다.
▲ 한강로 일대는 30-40층 높이의 주상복합이 들어차며 스카이라인이 완연히 바뀌었다. 위부터 ▲한강로 중앙에서 본 노변 ▲벽산 메카트리움 ▲GS 파크자이 | |
용산구 관계자는 "2008년에는 용산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신공항철도가 들어오고, 경의선 복선전철, 신분당선 등도 잇따라 개통될 예정"이라며 "이미 대형 백화점과 쇼핑몰 개장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용산역 주변이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센트럴파크로 바뀌는 `용산 미군기지'
유엔사와 수송부 등 6만여평의 산재기지에는 지상 40-50층 높이의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
이들 주상복합타운은 이미 지어졌거나 지어지고 있는 20여개 건물과 함께 마천루를 형성하게 된다.
한강로 일대에는 이미 대우건설의 트럼프월드(37층), 벽산 메가트리움(33층), GS건설의 용산 파크자이(34층) 등이 들어서 있다.
▲ 지하철 이촌역에서 본 파크타워 건설현장 | |
반면 경관보호가 필요한 남산 남쪽 일대는 한남뉴타운과 더불어 비교적 낮은 높이의 주거단지로 변모된다. 시 관계자는 "남산 남측의 구릉지는 강남에서도 보기 드문 고급 주택단지로 조성될 것"이라며 "주민의 이익을 감안해 건교부와 의견을 조율해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개발계획으로 인해 용산구 땅값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서울 땅값은 올해 6.47%오른 반면 용산구는 7.91%상승했다. 특히 용산구는 지난 8월 1.04%, 9월 1.05% 상승해 2개월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