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박승 총재 MBC라디오 인터뷰

  • 등록 2002-10-11 오후 1:34:30

    수정 2002-10-11 오후 1:34:30

[edaily 안근모기자] (다음은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가진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금리동결 결론 쉽게 나오진 않았을텐데, 동결배경은
▲전체적 흐름으로 보면, 금리나 돈이란 것은 경제상황을 돕는 일 아니겠나. 균형이 제일 중요하다. 고루 돌도록 하는.

금리는 현재 낮은 상태이고 돈이 경기부양 하다보니 많이 풀린 게 사실이다. 저금리와 충분한 유동성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 여러가지 있을 수 있다. 가계대출이 는다든가, 부동산 인플레 생긴다든가, 소비가 늘어서, 가령 외화소비가 늘어서 국제수지 나빠지든가,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것을 위해서는 금리를 조금 올리고 돈도 좀 거둬들여야 한다. 이건 길게, 거시적으로 볼 때는 분명한 방향이다. 취임해서 지난 5월 25bp 올렸다. 그때만 해도 세계경기가 좋았고, 증시도 한참 좋았고, 큰 문제 없었다.

그 뒤 한 두 차례 올렸어야 마땅했을 것이다. 세계경제가 좋고 우리 경제가 뻗어 나갔더라면. 그러나 그 뒤 미 일 유럽 경제, 세계 경제가 갈수록 자꾸 나빠지고, 더블딥이라고 해서 굉장히 어려워 지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우리 증시도 동반침체에 들어갔다. 이렇게 되고 보니 언제든지 평형은 잡아 줘야겠는데, 평형 잡아주려다 보면 그동안 겨우 경기 북돋우기 위해 금리 내리고 돈 풀고 한 것인데, 그래서 경기 막 살아나려나려는 판인데, 세계경제 나빠져 다시 어려움 겪는데 또 금리를 또 내려 놓으면, 이렇게 되는 부담이 있어서 그동안 올리지 못하고 그 상태 죽 유지해 온 것이다.

매사가 `하는 게 좋다`가 9할이고 `해선 안된다`가 1할이면 하는 쪽으로 결정이 쉽다. 그런데 5대5로 팽팽하면 결정이 곤혹스럽고 막연하다. 숫자로 말하긴 어려우나 아무튼 올릴 요인과 올려선 안될 요인이 큰 차이 없는 그런 상황이 근래 상황이었다.

-어제 회의에서 부작용에 대한 대책은 동시에 논의됐나.
▲부작용이라고 하면 당장 가계부채 문제가 있고 부동산 인플레 문제가 있다. 그런데 가계부채 문제가 상당히 걱정이다. 9월까지도 계속 늘고 있다. 증가세가 계속 6개월이상 늘고 있어 큰 걱정인데, 10월이후에는 조금 수그러들 것으로 본다. 10월 들어 5일간 보니까 먼저보다 조금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물론 5일간으로 전체를, 한달을 볼 수는 없다. 이 문제를 주시중이다. 10월 동향을 봐야겠고.

다만, 그러나 가계부채 문제가 시간을 다투는 문제는 아니다. 어떻게든 막기는 막아야 하겠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가계부채가 조금 지나치게 늘어서, 현재 외국과 비슷한 상황이라 보겠는데, 우리 실정으로 봐서는 지나치다 보고 있고, 시간을 두고 다스려 나가야 할 문제지만, 계속 감시해야 할 일이다.

부동산 문제는, 일단 상승세는 상당히 둔화됐다. 그러나 9월말까지 조사결과로는 상승세는 완만하지만 지속되고 있다. 10월 한달 조금 두고봐야겠다. 10월 가계대출과 부동산 문제를 주시해야겠다.

-여의치 않으면 금리를 올린다는 얘긴가.
▲항상 올릴 수 있다. 11월 선거 있다고 하지만, 한은은 선거 관계 없다. 정치하고 관계 없으니까. 물론 금리 올리는 게 가계대출과 부동산만 가지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 점은 아셔야 한다. 국제수지, 물가, 경기라든가, 현재 아직은 경기가 괜찮다. 생산, 소비, 수출이 괜찮지만, 11월 가서, 세계경기가 불황으로 빠지니까, 가령 생산과 수출에 지장이 있으면 또 다른 모습이 되는 것이고 하기 때문에 11월에 들어가서 종합적으로 이런 것을 점검해서, 올릴 요인 있다면 당연히 올려야죠. (이어지던 말이 사회자가 끼어들어 중단)

-총재가 금리동결 배경으로 증시를 직접 언급해 투자자들 더 불안하게 했다는 지적이 있다.
▲오히려 반대다. 안심해야 한다. 중앙은행도 증시에 그만큼 큰 관심 갖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 사실 한국 주식시장은 실망스럽다. 납득이 안된다. 이론적으론.

우리나라 기업 내용 대단히 좋다. 세계에서 우리 만큼 기업내용 좋은 곳 없다. 기업 이익 사상최대 예상된다. 기업 재무구조, 부채비율이 5년전 400%에서 170%로 확 줄었다. 이러면 우리 증시는 대활황 맞아야 한다. 그런데 외국 증시가 나쁘니까 외국인이 팔고 나간다.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개방된 나라다. 우리 주식의 35%를 외국이 갖고 있다. 다른나라는 10% 미만이다. 게다가 다른나라에서는 팔아봐야 적자다.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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