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지금 아르헨티나에서는..

  • 등록 2001-12-20 오후 12:37:11

    수정 2001-12-20 오후 12:37:11

[edaily] 아르헨티나 정부는 재정 긴축정책과 가중되는 생활고에 반발한 시민들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여러 지역에서 폭동을 일으키자 19일 계엄령을 선포했다. 정부에 대한 불신과 경제난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아르헨티나의 정치 경제적 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르헨 정부 계엄령 선포 페르난도 델라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소요사태가 확산됨에 따라 비상계엄을 선언했다. 경찰당국은 상점에서 물품을 약탈하는 소요사태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자 고무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한 대처에 나서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소요 사태가 확산되자 금융기관은 경계를 강화하고 상점들도 휴업에 들어가면서 거리 분위기는 음산하게 변했다. 일부 상점들은 폭도들의 약탈을 막기 위해 상점 주변에 모인 사람들에게 물품을 나눠 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4년간의 경기 침체와 18.3%에 이르는 기록적인 실업률로 고전하고 있다. 또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속에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 상황이 악화되자 국민들의 임금과 연금은 13% 줄어들었다. 또 아르헨 정부는 시중은행의 현금 인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으며 한 통계에 따르면 매일 2000명의 아르헨 국민들이 빈곤선 밑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도 델라루아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최근 경제난으로 인한 폭동 사태 진압을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으며 이번에 계엄이 내려진 기간은 30일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르헨 정부가 내년 중 지출을 20% 가까이 줄이려는 시도를 할 수록 저항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르헨 국민, 불만 고조 델라루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자 최근 시위대들은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의 차량에 달걀과 돌을 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아르헨 북부 지역에서는 폭도들이 수십개 상점의 창을 깨고 진입, 생활용품과 가전기기를 훔치는 등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주부터 일부 폭동의 조짐이 보였지만 정부에 대한 불신과 생활고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사태가 심각하게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외곽의 한 상점에서 음식을 가져가던 한 시민은 "배고픔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자신의 처지를 호소했다. 일부 시민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공감하는 모습이다. 산미구엘의 한 장난감 상점 주인은 "각자의 이유가 있다"고 말하며 "이들을 탓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시장 움직임 아르헨티나 증시는 정부의 계엄령 선포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으로 전일 8% 가까이 오르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메르발 지수는 7.6% 상승했다. 아르헨 의회는 내년 예산안 통과를 두고 여전히 교착상태에 빠져 있고 내년 긴축예산의 통과 없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르헨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해외 금융기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플릿보스톤파이낸셜은 아르헨 정부와 기업들에 대한 여신 회수가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적립금을 확충하는 등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접국의 경우, 브라질의 보베스파 지수가 0.8% 떨어졌으며 베네수엘라의 IBC는 0.1%, 칠레의 IPSA는 0.2%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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