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주가상승에도 불구, 전날보다 2.50원 오른 1134.60원으로 10일 거래를 마감했다. 오후장초반까지 하락폭을 확대했지만 1131원대에서 막히자 오히려 달러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오름세로 급반전했다. 외환시장 전반적으로 달러가 약간 부족한 상황이 전개됐다.
10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40전 높은 1132.50원에 거래를 시작, 개장초 1133.10원까지 오른 뒤 11시쯤까지 1132.50~1133.10원의 아래위 60전 범위를 오르내렸다. 주가와 외국인 주식매매동향이 혼조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수급공방이 펼쳐졌다.
11시이후 외국인 주식순매수에 따른 달러공급이 늘어나면서 하락으로 방향을 잡은 환율은 11시34분쯤 1131.60원까지 떨어지기도했다. 오전마감보다 30전 낮은 1131.9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시33분쯤 1131.50원까지 저점을 확대하는등 추가하락을 시도할 기색이었다.
그러나 저가매수세에 의해 반등하며 1132원대로 올라선 뒤 환율은 주가오름세 반전에도 불구, 달러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자 2시이후 오름세로 반등했다. 시간이 갈수록 고점을 확대한 환율은 4시15분쯤엔 1134.7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소폭 조정을 거쳐 전날보다 2.50원 높은 1134.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후들어 달러매도초과(숏) 상태인 은행들이 달러되사기에 나섰고 일부 은행들의 투기적인 달러매수세도 등장했다. 기업들은 다음주 환율상승을 예상하며 결제를 앞당기기 위해 달러를 사들이는 모습도 보였고 정유사들의 결제수요가 특히 눈에 띄었다. 일부 국책은행이 장막판 5000만달러 가량을 사들이면서 시장 전체적으로 달러가 약간 모자라는 양상이 전개됐다고 한 시중은행 딜러는 전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거래소에서 37억원 주식순매수를, 코스닥시장에서 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순매수세가 지속되기는 했지만 규모가 워낙 미미해 환율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전망.
역외세력은 오전중 달러매도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지켰다. 달러/엔 환율등 외부변수는 최근 원화환율에 전혀 영향을 못미치는 상황.
시중은행 한 딜러는 "오늘 시장흐름은 기본적으로 관망세였다"며 "오후장 달러수요가 물량을 빨아들이면서 포지션이 약간 부족해진게 환율오름세의 이유였다"고 말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70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2억670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2억6700만달러, 1억4000만달러가 체결됐다. 스왑거래 규모가 평소보다 줄어든게 특기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