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어준·주진우·최경영 고발…"'김만배-신학림 인터뷰' 사실처럼 보도"

국민의힘 미디어특위 기자회견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서 오인토록 언급"
  • 등록 2023-09-13 오전 10:42:19

    수정 2023-09-13 오전 10:43:13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국민의힘이 13일 김어준씨와 주진우·최경영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한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대장동 사건 관련 인터뷰를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사실인 것처럼 전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가짜뉴스괴담방지특별위원회·미디어법률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이들을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14일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당 미디어정책조정특위 위원장인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은 “김어준·주진우·최경영, 이들 세 사람은 공공재인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김만배- 신학림의 허위 인터뷰 내용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전제하고 허위사실을 그대로 방송해 당 소속 대선 후보의 명예를 크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어준씨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해 3월7일 “대장동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을 만한 영상” “지금까지 언론이 보도하던 대장동하고 완전히 다른 얘기 아닙니까”, 이튿날인 3월8일 “지금 나와야 할 기사의 주인공은 윤석열 후보여야 하는 겁니다” 등이라고 발언했다.

KBS ‘주진우 라이브’에서 주진우 기자는 3월7일 “대장동 관련된 김만배 녹취록이 나왔는데요, 대선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이거 김만배씨 목소리가 직접 나왔기 때문에 좀 의미가 있는데요”라고 말했다.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진행자인 최경영 기자는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했는데, 당시 윤석열 검사는 담당과장이었죠. 어젯밤 뉴스타파에서 김만배가 자신의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게 말한 내용도 일치했습니다” 등의 언급을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김어준씨가 대장동 몸통이 윤석열 후보라는 이재명 후보 측의 주장과 똑같은 허위 사실을 유포했고 주진우 기자도 해당 녹취록을 진실로 전제하면서 윤 후보 관련 의혹을 부풀렸다고 지적했다. 최경영 기자에 대해서도 해당 녹취록 내용이 진실인 것처럼 호도했다고도 봤다.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가운데 이들 세 사람을 고발 조치하기로 한 데 대해 윤두현 의원은 “많은 사람이 해당되지만 지나치게 범위가 넓어져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지나치게 자극적 표현으로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처럼 강하게 오인하도록 한 데 대해서만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원영섭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장은 “‘대선 공작 게이트’ 관련 허위날조인터뷰에 기반한 보도와 시사 프로의 양이 워낙 많아 분석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도 “내부 고발이 있은 시사 제작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철저히 분석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두현 국민의힘 미디어정책조정특위 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공작 게이트 허위사실 유포 관련 김어준·주진우·최경영씨에 대한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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