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양소영 "대의원제 폐지는 혁신 아냐, 당내 민주주의 회복해야"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
"당연한 목소리를 '내부총질'로 규정"
"민주당, 다양한 목소리 포용해야"
이재명 "당연한 얘기, 폭언엔 이미 제명조치도"
정청래 "대의원제 폐지해야…직선제가 상식"
  • 등록 2023-06-09 오전 11:04:09

    수정 2023-06-09 오전 11:04:09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당 혁신을 요구했다가 강성 지지층의 공격에 시달려 온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다양성을 훼손하고 당내 분열을 추동하는 형태를 단호하게 끊어내는데 힘써주길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또 “대의원제 폐지가 혁신인 것처럼 외치지만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당권싸움에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여했다.(사진=뉴스1)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민주당 혁신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과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 명의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투자 논란을 비판하며 당의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양 위원장과 대학생 위원장들은 김 의원을 지지하는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문자 폭탄’ 등 공격에 시달렸다.

양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당연한 목소리를 ‘내부총질’이라고 규정하고, 동료를 수박이라는 멸칭으로 부른다. 혁신과 동떨어진 대의원제 폐지를 외쳐야만 비난받지 않는다”고 현재 민주당 상황을 비판했다. 같은 회의에서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대의원제 폐지를 촉구한 것을 정면으로 지적한 것이다.

양 위원장은 “현재 민주당은 올바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다.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관용하는 문화는 사라진 지 오래고 경도된 목소리가 당을 지배하고, 특정 정치인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민주당 혁신 기구의 임무로 ‘정당 내 민주주의 회복’을 제시하며 “국민의 관심사가 아닌 대의원제 폐지는 혁신기구의 주요 의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양 위원장은 “다양한 구성원들이 혁신기구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정치인과 계파의 목소리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에 부족한 점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혁신기구가 되어야 한다. 동료를 수박이라 멸칭하는 인사들은 혁신기구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오늘 이 발언 이후 저는 또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다. 신상 털이, 가족 욕설, 성희롱, 그걸 넘어 더 큰 시련이 올 수도 있다”면서도 “많이 두렵다. 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양 위원장은 “민주당이 그저 권력만 추구하고 중요한 사안에 입 다물라는 정당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를 관용하고 포용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당내 다양성이 보장되면 우리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새롭게 구성될 혁신기구가 그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양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며 “정당이 다양성을 본질로 하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의견을 정당하게 표명하고, 그에 대해 반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당 내에 문자 폭탄이나 폭언, 이런 표현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과도한 표현과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 신고하면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고, 이미 제명조치까지 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정청래 최고위원은 “6월 항쟁 정신은 ‘내 손으로 대통령 뽑자’였다. 민주당 대표도 내 손으로 뽑자”며 대의원제 폐지를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가 대통령도 한 표, 국민도 한 표이듯, 민주당 대표 선거도 대표도 한 표, 대의원도 한 표, 당원도 한 표 하자”며 “평등한 직선제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상식을 지키자”고 거듭 요청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