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메디신, 기술성평가 돌입...'연내 상장 목표'

최근 기술성평가 신청...NH투자증권 전략 논의
앞서 2021년 기술성평가서 A·A 받은 바 있어
비알콜성지방간염과 녹내장 치료제 성과 진전
임상 2상 결과 나오는 연말 기술수출 가능성 커져
  • 등록 2023-05-12 오전 9:30:30

    수정 2023-05-15 오전 9:54:33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뉴클레오사이드 기반 신약개발업체 퓨쳐메디신이 코스닥 상장을 위해 본격 나선다. 연내 코스닥에 진입해 비알콜성지방간염 등 무르익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진=퓨쳐메디신)


10일 업계에 따르면 퓨쳐메디신은 최근 기술성평가를 신청했다. 연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지정자문인 NH투자증권과 구체적인 방안을 짜고 있다. 지난해 7월 코넥스 진입 당시 1년 안에 코스닥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코넥스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 코스닥에 도전하는 대부분 기업과 달리 이례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그만큼 코스닥 상장에 회사가 자신이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퓨쳐메디신은 2021년 기술성평가에서 두 기관으로부터 A·A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상장예비심사까지 진행 중이었던 지난해 2월 자진철회했다. 당시 제약·바이오 부문의 잇따른 악재로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선 코넥스, 후 코스닥 전략’으로 선회했다.

그사이 2015년 회사 출범이후 단기간 급성장하며, 조직내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 퓨쳐메디신은 뉴클레오사이드 저분자 합성신약 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뉴클레오사이드는 인체 내 신호전달물질이다. 높은 안전성 등으로 합성의약품 최적의 소재로 꼽힌다. 이 덕분에 항바이러스제, 항암제, 유전자 치료제 등으로 폭넓게 활용된다.

퓨쳐메디신은 자체 개발한 플랫폼 ‘포커스’(FOCUSTM)로 뉴클레오사이드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했다. 작용제에 그쳤던 뉴클레오사이드의 한계를 포커스를 통해 원인을 막는 차단제(길항제)로 영역을 넓혔다. 이를 기반으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녹내장, 만성신장질환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까지 확보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비알코올성지방간염과 녹내장 치료제에 대한 큰 진전을 이뤘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는 최근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a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유럽과 호주에서도 각각 비알콜성지방간염과 녹내장 치료제로 글로벌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퓨쳐메디신은 유럽에서 진행 중인 비알콜성지방간염과 녹내장 치료제 글로벌 2상의 결과가 가시화되는 올해 연말 기술수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금 규모는 1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한다. 업계에 따르면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가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끝내면, 평균 1000억원 이상에 기술이전됐다.

관련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오는 2026년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세계 시장 규모는 253억 달러(약 33조원)로 성장한다. 글로벌 녹내장 치료제 시장규모는 2027년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신약 개발 스타트업 아론티어와 손잡고 원천기술인 포커스의 기술 고도화에도 나섰다. 퓨쳐메디신은 포커스와 아론티어의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플랫폼 ‘AD3’를 접목해 뉴클레오사이드 디자인 및 합성 과정을 최적화한다는 목표다. 포커스는 일반적으로 수년씩 걸리는 핵심 적응증 선정부터 최종 후보물질 확정까지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한 바 있다. 퓨쳐메디신은 이를 바탕으로 뉴클레오사이드 화합물 라이브러리(은행)를 구축한 상태다.

퓨쳐메디신 관계자는 “올해 주요 파이프라인이 업데이트되면서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이미 글로벌 주요 제약·바이오사와 글로벌 임상 2상의 결과를 상정해 기술수출에 대한 건도 어느 정도 약속을 받아놓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퓨쳐메디신의 최대주주는 정낙신 서울대학교 약학과 교수(퓨쳐메디신 공동대표)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7.45%다. 나머지 지분은 우신벤처투자(2.70%)와 한국투자증권(2.29%) 등 투자자와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다.

정낙신 퓨쳐메디신 공동대표. (사진=퓨쳐메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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