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예술의전당 꿈 이룬 '돌아온다', 다음은 해외 진출"

제작·출연 맡은 연극 ''돌아온다'' 7일 개막
"연극 시장 일조하기 위해 고민한 작품"
강성진·홍은희·이아현 등 출연…내달 5일까지
  • 등록 2022-05-13 오전 10:16:20

    수정 2022-05-13 오전 10:16:2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 ‘돌아온다’를 만들 때 목표가 토월극장(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이었는데, 그 꿈이 이뤄져 기쁩니다.”

배우 겸 공연제작자 김수로는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돌아온다’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2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의 의미를 이같이 밝혔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돌아온다’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청년 역 배우 김수로(오른쪽), 주인 역 배우 강성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김수로는 “뮤지컬 시장은 점점 커가는 반면 연극 시장은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연극 시장에) 일조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연극을 어려워 하는 분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6~7년 전부터 대학로에서 소극장 연극으로 준비한 작품이 바로 ‘돌아온다’였다”고 털어놨다.

극작가 선욱현의 희곡을 무대화한 ‘돌아온다’는 서울 근교의 작고 허름한 식당 ‘돌아온다’를 배경으로 욕쟁이 할머니, 군대 간 아들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여교사, 집 나간 아내를 기다리는 청년, 작은 절의 주지 스님 등의 사연을 통해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전하는 작품이다.

2015년 제3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출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2017년엔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돼 제41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2019년 한국·캐나다 문화교류재단의 초청을 받아 밴쿠버를 찾아 현지 교민들의 감동을 이끌어내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과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으로 지난 7일 개막했다. 프로듀서로 참여한 김수로는 극 중 청년 역을 맡아 직접 무대에도 오른다. 연출가 정범철이 연출을 맡았다.

김수로는 “꿈을 이룬 만큼 이제는 ‘돌아온다’로 해외로 나가 작품이 담고 있는 그리움으로 전 세계 관객과 만나고 싶다”며 “내년엔 해외를 두드려서 K콘텐츠에 이런 ‘찐 연극’도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돌아온다’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출연진과 창작진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가 해제된 뒤 관객과 만나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김수로는 코로나19 발생 초창기인 2020년 8월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를 만나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싶다”며 잇따른 공연 취소로 제작사가 겪는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김수로는 “제작자로서 어떻게든 (힘든 상황을) 견뎌야 했기 때문에 대출로 버텼고, 처해 있는 환경에 적응하는 제작자가 됐다”며 “다행히 나중에 대관료 지원사업이 생겨서 다른 제작자들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돌아온다’에는 김수로 외에도 강성진, 홍은희, 이아현, 박정철 등 TV와 영화에서 자주 만났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여교사 역을 맡은 이아현은 이번이 첫 연극 출연이고, 같은 여교사 역의 홍은희는 8년 만의 무대 복귀다. 이들 외에도 정상훈, 김곽경희, 유안, 리우진, 최영준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6월 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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