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투기 의혹' 기성용, 혐의 부인…"父가 돈 보내라고 해서 보냈을 뿐"

  • 등록 2021-05-03 오전 10:16:46

    수정 2021-05-03 오전 10:53:1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농지법 위반 의혹에 휩싸인 프로축구 FC 서울 소속 기성용 선수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광주경찰청 부동산투기 특별수사대는 3일 “기 선수가 2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며 “구체적 혐의 내용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기 선수는 “아버지가 축구센터 건립에 필요하다고 해 돈을 보냈을 뿐 매입한 토지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기씨의 아버지인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도 지난달 29일 소환 조사했다.

기씨 부자는 2015~2016년 사이 광주 서구 금호동의 토지 10여 개 필지를 58억원에 매입했다. 이곳 일대는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 지구인 마륵공원과 이웃해 있어 최근 땅값이 크게 올랐다.

경찰은 기 선수가 땅 매입 당시 해외리그 소속 선수로 활동하던 터라 농사를 직접 짓지 않았으면서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들 부자가 사들인 일부 농지가 크레인 차량 차고지로 불법 형질변경된 사실도 확인했다.

광주 서구도 최근 기씨 부자 소유의 불법 형질변경 된 땅에 대해 오는 31일까지 원상 회복토록 명령했다.

기 전 단장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기성용 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아들 명의로 농지 등을 매입했다”면서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계획이 미뤄졌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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