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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불과 한 시간 만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시스템(분석장비)을 국내외 공항과 항만 등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도영 옵토레인 대표는 17일 “코로나19 진단시스템 ‘LOAA’에 대한 유럽 체외진단 인증(CE-IVD)을 지난해 11월 받았다.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도 인증을 신청한 상황”이라며 “현재 유럽을 비롯해 이스라엘, 중동 등에 코로나19 진단시스템을 수출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옵토레인을 이끄는 이도영 대표는 전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을 주도한 실리콘화일(현 SK하이닉스 시스템IC) 창업자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카메라에 들어가 디지털필름 역할을 하는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다. 이 대표는 실리콘화일을 SK하이닉스(000660)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후 현재 옵토레인 진단 솔루션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시스템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진단시스템은 이미 유럽 인증을 확보했으며, 조만간 미국 FDA와 식약처 인증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통상 진단시스템은 검체 채취에서 감염 여부 판단까지 4∼5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병·의원 등으로 한정적”이라며 “하지만 불과 한 시간 만에 진단이 가능한 LOAA는 공항과 항만 등에도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공항에서 출국하기 위해 체크인할 때 검체를 채취한 뒤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진단 결과는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된다. 그는 “올해 들어서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일로에 있다. LOAA는 병·의원을 벗어나 다양한 곳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 토대로 올 연말에는 기업공개(IPO)까지 나설 방침이다. 이 대표는 “기술평가를 받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이를 통해 연말쯤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진단 솔루션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정부 차원에서 전체적인 방역시스템을 재정비하는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과정에서 외산 대신 국산 진단시스템을 활발히 도입할 것으로 본다. LOAA 등 진단시스템 수요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