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빛과 그늘" 이낙연 추모 글..."박원순때랑 왜 다르냐"

  • 등록 2020-10-26 오전 9:59:25

    수정 2020-10-26 오전 10:02:43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를 애도한 글에 갑론을박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았다.(사진=연합뉴스)
25일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글에서 이 대표는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며 고인의 공과 과를 언급했다.

먼저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 고인께서는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 그 결과로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같은 고인의 여러 말씀은 활기 있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우리 사회에도 성찰의 고민을 던져 줬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고인은 재벌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기셨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게시글은 26일 오전 9시 40분 기준 274회 공유됐고 댓글은 3만6000개가 달렸다.

댓글에는 이 회장의 별세 당일에 공과 과를 언급하며 애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다수 나왔다. 일각에서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망했을 당시에는 이 대표가 추모에 대한 내용만 남긴 것을 언급했다.

누리꾼들은 “애도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추모사를 안 쓰니만 못하다고 생각한다”, “박원순 시장이 돌아가셨을 때도 중립적으로 애도했느냐” 등의 댓글을 썼다.

만화가 윤서인씨는 “이런 부류의 인간들이 공과 타령하면서 까대는 죽음 특징”이라며 “대한민국에 큰 발자취를 남긴 굉장히 훌륭한 영웅의 죽음”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 댓글은 940개 이상으로 많은 공감을 받았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7월 10일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해선 “마음이 아프다. 박원순 시장님의 명복을 빈다”며 “안식을 기원한다. 유가족에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짧은 추모 메시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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