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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북한 정권의 지원을 받는 새로운 공격자 그룹인 APT38에 대해 분석한 세부내용을 발표했다. 파이어아이는 “이 그룹은 전 세계 금융 기관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훔치고 파괴적인 악성 코드를 이용해 공격 대상의 네트워크를 작동 불가능하게 만드는 등 대규모의 사이버 범죄 행위를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남한 사회 교란→정권 위한 외화벌이’ 방향 변경
북한 해커 집단은 정권의 지원 속에 남한 사회 교란을 위한 사이버 공격을 주로 해왔다. 2009년 7·7 디도스(DDoS·분산형 서비스 거부공격) 사태, 2013년 금융사와 방송사를 대상으로 한 3·20 사이버 공격,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해킹 공격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후 남한 정부와 기업, 기관들이 보안 태세를 강화하고, 여기에 현 정권 들어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환경이 변화하자 이들의 기류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북한이 오랜 기간 미국의 경제제재로 통치 자금 확보에 애를 먹으면서 외화벌이에 내몰렸다.
물론 이때가 남한이 아닌 다른 국가에 대한 첫 대형 해킹공격 사례는 아니다. 2014년 미국 영화제작사인 소니픽처스가 자신들의 통치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희화화하는 영화 ‘인터뷰’를 제작해 개봉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해킹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돈벌이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APT38, 1조원 이상 탈취 시도..흔적 감추려 파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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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올 4월 역시 파이어아이가 북한 해커조직 ‘리퍼’의 행적을 쫓던 중 중동의 한 국가와 무기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자 이들에 대한 해킹 시도를 진행한 점을 포착해 공개한 바 있었다.
파이어아이는 “APT38은 공격 활동의 일환으로 공격적으로 증거 또는 대상의 네트워크를 파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특하다”며 “이러한 태도는 아마 이 그룹이 그 흔적뿐 아니라 자금 세탁까지 감추려 한 시도의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물론 보안 전문가들은 이들이 완벽한 평화가 오기 전까지는 여전히 남한의 취약한 부분을 계속 탐색하며 정보수집 등의 역할을 하고 있는만큼 방심하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