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이명박 구속..文정부에 상당히 부담"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유인태 전 의원은 23일 “정치보복 차원에서 털면 지금 나온 것은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MB측의 정치보복 주장을 일축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정부에선 상당히 좀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MB측에서 ‘언젠가는 밝혀질 날이 있을 것이다’고 하는데 정말 표적으로 삼아서 이명박 대통령을 털었으면 이거보다 훨씬 더 많이 나왔을 것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착잡하다. 국가적 불행”이라며 “어느정도 국민에게 고백을 하고, 법원의 판결이 나온 이후 구속 집행이 되더라도, 불구속 재판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본인이 만들어주길 바랐다”고 했다.

이는 이 전 대통령 소환조사 때 다스 등에 대해 인정을 했다면 도주 우려가 없고, 전직 대통령인 만큼 불구속 가능성이 컸던 점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는 “그런데 (이런 의견을) 이 전 대통령 측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을 했지만,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반응이었다”며 “그동안 해놓은 얘기가 너무 많아서 ‘사실은~’ 하고 얘기하기가 시기가 너무 늦었다. 이대로 아니라고 밀고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이 아는 걸 손바닥으로 가리려고 하지 말고, 하늘을 했으면 좋겠다”며 “그래도 좀 고백을 하고 (사죄를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다 구속되는 상황, 국민적 비극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정부에서 상당히 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