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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일중 기자]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배심원 교육을 받기 위해 8일(현지시간) 시카고 도심 리처드 데일리 센터에 있는 쿡 카운티 순회법원에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 배심원 출석 명령을 받았다.
시카고 트리뷴 등 시카고 언론은 8일 전직 미국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국제적인 명성과 활동을 벌이고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의 한 지역에서 흥미로운 법적 의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검은색 SUV를 타고 오전 10시 쯤 쿡 카운티 순회법원이 있는 데일리 센터에 도착했다. 그는 삼엄한 경호 속에 판사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17층으로 이동해 티모시 에반스 수석판사의 영접을 받았다.
오바마는 이후 마치 선거운동을 하듯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배심원실로 이동했다. 그는 이곳에서 배심원단 의무를 설명하는 약 20분 분량의 교육용 비디오를 시청했다. 함께 비디오를 시청한 배심원 중 한 사람은 그가 “(비디오를) 맘에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호원들은 법원에 있던 사진사와 기자, 법원 직원, 변호인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고 경고했지만 사람들은 아랑곳 않고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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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직원 소날 조시 씨는 “원래 아래층에서 근무하는데 오바마를 보기 위해 올라왔다”며 “그는 정말 멋지다”라고 말했다.
오바마와 함께 교육을 받기 위해 배심원실에 모여 있던 167명의 예비 배심원들은 오바마를 향해 박수를 보내고 악수를 나누며 사인을 받았다. 또 자신들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또다른 예비 배심원 몰리 미어닉키 씨는 “몇 주 동안 가족들에게 오바마와 함께 할 것이라고 농담했었다”며 “정말로 실현될 줄 몰랐다. 짜릿한 경험이었다”고 감격했다.
하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종 배심원에 채택되지 않아 재판 참여 없이 소집 해제됐다. 시카고 트리뷴은 오바마가 정오께 데일리 센터를 떠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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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일반 시민이 피의자의 기소와 유, 무죄를 판단하는 배심원제를 채택하고 있다. 배심원은 18세 이상의 미국 시민으로 영어 구사능력이 있고 1년 이상의 금고 이상의 형을 받지 않은 일반 시민들 가운데 무작위로 선출되며 선출시 의무적으로 배심원단에 참여해야 한다.
이후 담당 판사는 예비 배심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일부를 가려 실제 재판에 참여할 배심원단을 구성한다. 해당 재판의 검사와 변호사도 배심원 일부를 거부할 수 있다.
배심원으로 선정되면 활동 중 알게 된 사실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와 청렴의 의무가 부여되며 법정외적으로 정보를 얻는 것은 금지되게 된다. 또한 외부 압력의 개입을 막기 위해 보호, 격리, 숙박이 제공되고 회사나 학교는 배심원 활동으로 인한 결석, 결근을 인정한다.